-법정공방으로 번진 남매의 난

아워홈 빌딩 외관. (사진=아워홈)
아워홈 빌딩 외관. (사진=아워홈)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아워홈이 ‘의문의 1패’를 당했다. 법정공방으로 번진 남매간 다툼은 구지은 대표의 승소로 일단락 됐기 때문이다. 최근 법조계에 따르면 캘리스코가 9월19일 법원에 낸 ‘아워홈의 식자재 공급중단 금지를 막아 달라’는 내용의 가처분 신청이 일부 받아들여졌다.

이번 판결로 상품·용역 공급계약은 중단되지 않고 2020년 4월30일까지 유지된다. 아워홈으로부터 식자재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던 캘리스코가 일단 위기에서 벗어난 셈이다. 앞서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은 동생 구지은 대표가 운영하는 캘리스코에 지난달 12일부터 상품 공급을 중단했다. 

캘리스코는 ‘사보텐’과 ‘타코벨’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업체다. 단체급식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아워홈에서 2009년 물적 분할됐다. 캘리스코는 지난해 아워홈으로부터 원재료 86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동시에 상품·서비스 공급에 260억원을 지급하는 등 아워홈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구조다. 거래가 중단될 경우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재계는 범LG가인 아워홈에서 이른 바 ‘남매의 난’이 일어났을 가능성에 무게감을 두고 있다. 핵심은 경영권 승계다. 최근 동생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와 오빠인 구본성 아워홈 부회장 간의 불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워홈은 구자학 회장의 장남 구본성 부회장(38.56%)과 세 딸 구미현(19.28%)·구명진(19.6%)·구지은(20.67%)씨가 98%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다. 구 회장은 구인회 LG그룹 창업회장의 셋째 아들이다. 구 회장의 딸 중에는 구지은 대표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구 대표는 2004년 아워홈 등기이사에 선임되며 형제자매 중 가장 먼저 경영에 뛰어들어 2015년 2월 구매식재사업본부 본부장을 맡아 부사장까지 올랐다. 이 때문에 구 대표는 경영권을 두고 구 부회장을 대적할 만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남매간 법정공방은 동생을 길들인다는 차원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아워홈 측은 이번 법원의 가처분 신청과 ‘구본성-구지은’ 간의 경영권 승계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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