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7.5% 이상 경제성장률 지속하며 고속 성장
- 내외부 상황에도 불구, 경제 안정성 자신

[데일리비즈온 임기현 기자] 르완다의 경제성장이 예사롭지 않다. 그간 르완다에 대한 인식은 ‘100만 명이 하루아침에 학살된 비극이 서려있는 곳’ 정도 였으나, 오늘날 경제학자들은 르완다의 특별한 경제성장에 주목하고 있다. 

그 내면에는 현직 대통령인 폴 카가메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내전 이후 2003년 비로소 치러진 대선에서 95%의 엄청난 지지율로 당선됐다. 학살의 원흉으로 꼽혔던 종족간 분쟁에 대해 새로운 르완다에선 인종, 종교, 민족에 대한 차별이 금지되었고, 부족해진 남성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여성의원 할당제가 실시되기도 했다.

그 결과 오늘날까지도 의원의 50%이상이 여성인 나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높은 경제성장률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은행(WB)의 도움으로 식량사정도 많이 개선되어, 빈곤률은 최근 10년 간 3분의 1 정도로 떨어졌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르완다의 개발모델은 새마을운동과 많이 닮아있다는 평가도 있다. 일단 카가메 대통령부터가 공식석상에서 늘 ‘새마을운동을 매우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다. 개발수준의 개선은 치안개선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현재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에서도 주변국을 보통 여행제한국(콩고 민주 공화국, 부룬디)이나 여행자제국(우간다)으로 지정해 놓았지만 르완다는 콩고민주공화국과 부룬디와의 국경지대를 제외하면 여행유의국에 그치는 수준이다.

또한 의료보험을 널리 적용시켜 아주 고급의 서비스는 아니어도 르완다에선 위협적인 질병이었던 설사, 폐렴, 말라리아나 영양실조 등에 대비할 수 있게 했다. 일각에서는 비판 받기도 했지만, 이러한 업적 때문에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나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가 그를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낸 인물"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세계은행에서도 늘 르완다의 개발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현지시간으로 22일, 르완다는 2019년 1분기 8.4%의 경제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실질 GDP 또한 8.8%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예상 외로’ 견실한 금융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더군다나 올해 상반기의 실적은 여러 대외변수를 극복하고 달성한 성과라 더욱 주목할 만하다. 

◆ 르완다 경제 전망 ‘맑음’

이 날 르완다 수도 키갈리에서 존 르왕곰바(John Rwangombwa) 르완다 재무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금융정책 및 재무안정성 보고서(Monetary Policy and Financial Stability Statement)’를 발표했다. 르왕곰바 장관은 르완다의 총 수출액이 작년 1 분기의 5억3730만 달러(약6500억 원)에서 올해 1분기의 5억7780만 달러(약 7000억 원)로 7.5% 증가했다고 밝혔다. 안정적인 물가수준으로 한동안 경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르왕곰바 장관은 미중 무역전쟁 및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한 국제경제의 불안정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르완다 금융 당국은 르완다의 경제 안정을 위해 어떤 필요한 조치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르완다의 어린 아이 (사진=pixabay)
르완다의 어린 아이 (사진=pixabay)

사실 르완다의 수출입 지표가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고 해도, 올 1분기 르완다의 무역 적자는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는 흐름이다. 르완다 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 1분기 무역적자는 7억 6792만 달러)약 9300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6억140만 달러) 27.7%증가했다.

이에 대해 르왕곰바 장관은 “올해 1분기에는 중간재와 자본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수입액도 12억3870만 달러(약 1조6000억 원)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다”고 밝혔다. 르완다 내 수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동안, 르완다 통화는 그 영향을 받아 올해 6월 기준 미 달러 대비 0.5% 평가절하되었다. 이어, “작년 12월 대비 올해 6월 미 달러에 대한 르완다 프랑(FRW)의 환율이 2.2% 감소해, 작년 기준 같은 기간 동안 기록했던 1.7%의 감소폭보다 더 컸으며, 이에 따라 진행 중인 국내 인프라 사업에 상대적으로 높은 수입 비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수출액은 증가했으나, 전체적인 무역적자가 증가한 이유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은 경우에는, 재화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해당국가의 통화에 대한 수요도 많아진다. 그렇지만 그 반대급부로 만약 수출보다 수입이 더 많아지게 되면, 해당 통화에 대한 수요는 줄어 재화의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는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지만, 르왕곰바 르완다 재무장관은 올해 르완다의 통화 가치는 작년 같은 분기 대비 더욱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르완다의 재정 시스템에는 여전히 문제가 없으며, 은행도 역시 통제력을 가지고 있다며 자신감 있는 모습을 드러냈다.

르완다 도심 (사진=Forbes Africa)
르완다 도심. (사진=Forbes Africa)

◆ 재무 상태 개선하며 불리한 상황에도 성장 자신

이에 대해 르왕곰바 장관은 “재정 시스템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고 여전히 자국 경제에 대한 은행권 통제력은 건재하다”며 “올해 6월 말 현재 은행권이 전체 금융 자산의 66.3%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은행권의 재무상태는 지속 개선됐고, 은행의 주요 자산인 대출은 17.6%, 정부증권은 13.3%, 르완다 중앙은행 지불 준비금은 35.8%, 기타 투자는 43.3% 등 각 부문 전반에 걸쳐 성장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앞선 2월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르완다 금융기관의 세후 이익은 2014년 338억 르완다프랑(약 440억 원)에서 2018년 12월 556억 르완다 프랑(약 730억 원)으로 늘어나며 큰 폭의 수익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최근 르완다 금융기관의 성과는 경기 개선 뿐만 아니라 2017년 이후 부실채권(재정적 어려움에 처하여 일정기간 이상 이자를 지급하지 못하거나, 높은 신용위험으로 집중적인 관리를 요하는 부실화될 우려가 높은 채무자에 대한 채권)이 꾸준히 줄어든 점에서도 나타났다. 이에, 르완다 중앙은행은 올 한해 금융 부문에서 약 7.8%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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