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브’ 홍보대사 자처한 김승호 회장
-한국 비롯해 18개국에서 발매허가

(사진=보령제약)
(사진=보령제약)

[데일리비즈온 정솔 기자] 보령제약이 해외로 수출하는 고혈압 신약인 ‘카나브’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현재 51개국 약 5억 달러(4억 7426만 원)규모의 라이선스 아웃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에는 중남미를 넘어 러시아, 동남아시아 13개국 중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제품을 출시했다.

또 지난 2014년 9월 멕시코에서 공식 발매한 약 1년 만인 2015년 8월에는 멕시코 순환기내과 ARB(혈압약)계열 단일제부문 주간 처방율 1위에 오르며,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경쟁이 치열한 고혈압치료제 시장에서 보기드문 일이다.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사진=보령제약)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사진=보령제약)

카나브홍보대사 자처한 김승호 회장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 계열의 이 약은 혈압 상승의 원인 효소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원리를 갖고 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뿐만 아니라 다른 성분을 결합한 복합제(카나브패밀리)를 개발해 국내 시장에서 시너지를 냈다. 실제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연간 처방액 실적 목표치는 1000억 원에 달한다.  

김승호 보령제약 회장(88)도 목표 달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직접 홍보대사(PM)를 자처했다. 국내외를 통틀어 최고령 PM이다. 제품 개발·기획 단계에서 시장조사는 물론 출시 이후에는 마케팅, 홍보, 영업 등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까지 책임진다. PM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시장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김 회장이 직책 강등을 자처하면서 카나브 구원투수로 나선 이유다.

김 회장은 “국산 신약 중 최초로 연처방액 1000억 원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목표 달성에 성공해 국산 신약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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