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두로 대통령의 지원세력은 러시아, 중국, 쿠바 등 공산국가
-과이도 국회의장은 미국, EU, 케나다 등 서방국가가 대통령으로 공식승인

(좌) 반정부시위 참석한 과이도 국회의장 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FP=연합뉴스)
반정부시위 참석한 과이도 국회의장(좌)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AFP=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은광 기자] 사회주의 국가인 베네수엘라에 2명의 대통령이 등장해 혼돈의 시대를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에는 마두로 대통령과 과이도 국회의장이 이끄는, 2명의 대통령이 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정치가 잘못되었음을 입증하는 사례이다.

2013년 차베스 대통령은 쿠바 카스트로의 지지를 받으며 베네수엘라를 사회주의 국가로 전변 시켰다. 그러나 베네수엘라를 14년 동안 이끌어온 차베스 대통령이 2년간의 암투병 끝에 결국 사망했다. 남미 좌파정권의 상징인 차베스가 세상을 떠나면서 베네수엘라를 비롯한 중남미 국가들이 큰 혼란을 겪고 있다.

차베스의 후계자로 지명된 니콜라스 마두로(이하 마두로) 대통령이 2018년 5월 20일에 실시한 대통령 선거에 나와 대규모 부정선거를 자행해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당선이 선포되자 이를 규탄하는 국민들의 저항이 이어졌으며 그 중심에는 베네수엘라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국회의장 과이도가 있었다. 과이도는 야당과 국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함께 스스로 임시 대통령임을 선언했고, 베네수엘라는 2명의 대통령이 생겼다. 

베네수엘라의 정치 경제를 살펴보면, 마두로 대통령은 2015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야당지도자들을 구속하며 차베스식 사회주의 독재정권 유지에 전력하였다. 국내 정치는 대 혼란에 빠졌고 엎친 데 덮치는 꼴로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수입원인 원유가격이 하락하고 투자가 감소되자 국가 경제가 일거에 반 토막이 나타났다.

IMF의 예측에 의하면 물가폭등 즉 인플레이션이 1000%로 항진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국민들은 물가가 10%만 올라도 야단인데 지금 현지 10만% ~ 20만%로 올랐으니 빵 한 조각 사려해도 돈을 한 다발 갖고 가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의 300만 국민이 해외로 탈출하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참상을 보고 중남미 국가는 물론 미국이나 EU 국가의 인도적 지원을 제의했지만 마두로는 이런 인도적 지원을 받으면 베네수엘라에 대한 외국의 내정간섭의 미끼가 된다며 거절했다.

석유수출국기구 즉 OPEC의 회원 국가이고 세계에서 11번째 원유 에너지 수출국이며 중남미 국가 중 가장 풍요한 경제국가인 베네수엘라를 이렇게 만든 주역은 사회주의 독재자인 차베스라는 평이다. 마두로 역시 차베스의 행보를 이어왔고, 결국 베네수엘라의 야당은 헌법에 따라 마두로에 대한 대통령 파면투표실시를 요구했다. 

그러나 마두로는 이런 야당의 요구를 거부하고 2017년 새로운 제헌국회 헌법을 새로 제정하는 국회를 설치해 야당이 다수인 국회를 무력화 시키면서 발악적인 강권 통치를 자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2년 동안에 반정부 데모로 희생된 사람이 수백 명이고 정치범으로 수감된 정치인이 수백 명에 이른다. 베네수엘라는 가톨릭교가 국교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로마교황청이 나서 중재를 시도했고, 캐나다, 미국, 중남미 등 35개국이 참가하고 있는 OAS(미주기구)도 중재에 나섰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2017년 미주기구에서 탈퇴, 모든 중재와 지원을 거절하고 있다.

2017년 8월 페루 정부가 나서서 멕시코, 콜롬비아, 칠레 등 태평양 동맹 4개국 외에 브라질, 캐나다 등 14개 국가를 규합해 ‘베네수엘라의 민주회복을 지원하는 14개국 외무장관 그룹(리마그룹)’을 결성하고 문제해결에 나섰지만 반미 급진 좌파 군부의 지지를 받는 마두로는 이 모든 중재역할을 거부하였다.

그러자 리마그룹에 참가한 국가와 미국을 비롯한 EU 등 여러 나라가 마두로 정권의 자산뿐 아니라 주요 간부의 자산을 동결하기 시작했고, 그 한 예가 베네수엘라 정부가 달러화 대신 사들여 영국, 터키은행에 맡겼던 120억 상당의 금괴사건이었다. 이 중 40억 달러의 금괴는 인출했지만 남은 80억 달러의 금괴는 아직 각국 은행에 보관돼 있는데 이 중 영국은행에 예치되었던 12억 달러의 금괴가 영국정부에 의해 동결됐다. 즉 해외자산 80억 달러의 15% 정도가 동결된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중남미와 EU 등 여러 나라는 베네수엘라의 반인민적 독재 정권인 마두로 정부를 규탄하는 국제적인 제재에 착수하였으며,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직접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가서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에 대한 국제적 제재 조치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국가로는 러시아, 중국, 이란, 시리아, 터키 등이 있다.

1999년 12월 14일 차베스가 대통령이 된 첫 해에 베네수엘라 북부 바르카스주에 910mm의 폭우가 내렸다. 1년에 내리는 강우량이 3일 만에 내린 것이다. 이로 인해 해발 2,000m의 산악지대에 형성된 급류와 토사가 해안지대로 급류가 되어 쏟아져 내려 12m의 흙더미에 해안가 주민들과 몇 개 마을들이 통째초 사라져 3만여 명이 사망했다고 CNN 및 서방언론들은 보도했다.

이때 차베스 대통령은 “국적과 상관없이 모든 구조 인력을 받아 매몰된 주민구호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해 정부성명에 따라 미국은 즉시 군인 수십 명과 헬기를 사고현장에 투입했으며, 이어 미 해병대 450여 명과 해군 엔지니어를 추가 파견해주겠다고 제안했으나 베네수엘라 국방장관도 흔쾌히 받아들인 사안을 차베스 대통령이 거부했다. 그 이유는 쿠바의 카스트로가 차베스에게 받아들이지 말라고 지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이도 국회의장은 지난 1월 27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주의를 복원시키는데 참가하는 군인들에게 면책특권을 부여하는 법령’을 발표 했다. 과연 독재자 마두로편에서 부정부패, 특권층이 된 군부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아직 분명치 않지만 베네수엘라의 민주주의 회복, 전 국민운동은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아 마두로 탄핵 축출에 반드시 성공하리라는 것이 국제사회의 여론이지만, 베네수엘라의 앞날은 혼탁의 정국을 걷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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