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 미니멀리움. (사진=KT&G)
릴의 전용스토어인 ‘강남 미니얼리움’. (사진=KT&G)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최근 담배 시장 내에서 한 신제품의 출시가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미국에서 바람을 일으켰던 ‘줄랩스(Juul Labs)’의 한국 상륙을 둘러싼 가운데 KT&G는 긴장감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지난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을 12%로 추산했다. 연말에는 16%까지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자담배 시장을 놓고 필립모리스(Philip Morris)의 ‘아이코스’와 KT&G ‘릴 핏’의 양강구도가 굳혀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외국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가 대기 중이다. 

심은주 연구원은 신제품 ‘줄(Juul)’이 단기적으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었던 것은 디자인 때문이라고 말한다. USB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전자담배의 아이폰’으로 불리면서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고등학생의 전자담배 사용 빈도는 전년 대비 78% 증가(중학생 전년비 48%)했다. 특히 청소년 흡연자의 신수요가 ‘줄’의 판매를 견인했다.

하지만 ‘줄’의 니코틴 함량이 5mm로 기존 담배 대비 월등히 높아 우리나라 식약청의 허가를 얻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유해성 논란이 가열되면서 미국 식약청은 작년 말 줄의 온라인 채널 판매를 전면 중단시켰다. 과거 액상형 담배 타입이 우리나라에서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는 점도 주목할 사항이다. 

KT&G 측 역시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심 연구원도 “올해 KT&G의 실적 개선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ASP 믹스 개선 기인한 국내 담배 마진 향상, 수출 담배 기저효과, 수원부지 개발 이익이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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