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KT 광화문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이동림 기자] 민간기업 KT는 ‘적폐왕국’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을 지배하는 경영진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오너십에 근거하지 않고 정치적 줄 대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순실 부역자’로 낙인찍힌 황창규 회장의 체재 이후 KT는 국정농단 연루에 이어 국회 불법정치자금 유포 사건 등으로 정치권과의 유착 비리 의혹으로 세간의 입방아에 올랐다. 최근에는 첩보제공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KT는 다시금 국민들로부터 ‘정치권 유착 비리 덩어리’라는 따가운 비판에 직면하게 됐다. 이에 본지는 KT의 민낯을 들여다 보기 위해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19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KT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에 퇴직자를 취업시키기 위해 청와대 특별감찰반이던 김태우 수사관에게 비위를 제보했다.

해당협회는 KT를 회장사로 하고, KT의 임원들이 협회장 자리를 맡는 등 KT와 특별한 관련이 있는 곳이다. 감찰본부는 걸림돌이 되는 과기정통부 공무원을 제거하기 KT와 김 수사관이 만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감찰본부는 이 같은 정황을 확인하고 수사 중이다.

해당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KT 대관담당 A상무는 김 수사관과 수시로 만나 회사 첩보를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다. 비위가 제보된 해당 공무원은 감사원 조사를 받고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을 60만 원가량 위반한 사실이 드러나 업무에서 배제됐다.

KT, 퇴직자들 취업시키려 ‘프락치 노릇’

김 수사관은 해당 첩보 등을 빌미로 올해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을 수차례 독대하면서 장관과 얼굴을 익히고 지난 7월 감사관실 5급채용에 지원했다.

이에 감찰본부는 지난 14일 A상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A상무는 검찰 조사에서 협회에 케이티 퇴직자를 취업시키려 한 의혹과 김 수사관에게 골프 접대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유 장관도 조사해 김 수사관과 만난 경위 등을 확인했다고 한다. 결국 A상무는 김 수사관의 프락치 노릇을 한 셈이다. 프락치는 특수한 임무를 띠고 다른 조직체나 분야에 파견되어 비밀리에 활동하는 사람을 뜻한다. 이에 대해 KT 측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검찰은 김 수사관의 골프 접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함께 골프를 친 대기업 직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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