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은지 기자] 국립외교원은 12일 서울 서초구 외교원 청사에서 '한국 외교의 새 지평을 찾아서: 4차 산업혁명의 도전, 이슈와 대응'을 주제로 '2018 외교안보연구소(IFANS) 국제문제회의'를 개최했다.

조세영 국립외교원장은 개회사에서 "지금 한국 외교의 가장 큰 현안은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고 한반도에 평화의 질서를 세우는 일"이라며 "이 역사적 과업을 위해 모든 외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그러나 동시에 시대의 큰 흐름을 놓치지 않으려는 긴장감이야말로 국립외교원이 아울러 가져야 할 본연의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한국의 혁신기술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협업을 강화하자는 나라가 많다"며 "이러한 기대를 충족시켜 나가면서, 나라의 발전과 안정, 안보, 나아가 한반도 평화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는 것이 우리 외교의 중장기적 과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기술발전은 획기적으로 다가오지만 이를 활용하는 인류의 지혜는 점진적으로 적응해나갈수밖에 없다"며 "4차 산업혁명의 여러가지 논의들에 대해 당장의 답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하더라도, 인간과 생명, 인간관계, 사회 공동체 활력도 본질적 변화를 겪게 되는 만큼, 깊은 고민과 지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미옥 대통령 비서실 과학기술 보좌관은 축사에서 "과학기술 혁신으로 촉발된 4차 산업혁명이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며 "당연히 이런 흐름은 국가간 외교영역에서도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 보좌관은 또한, "문재인 정부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중요한 이슈인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동시에 적극적으로 관련 규제들을 풀어가는 중"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4차 산업혁명위원회를 설치했고 혁신성장 정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회의에서는 알렉 로스 존스홉킨스대학교 석좌방문위원의 '4차 산업혁명, 과연 글로벌 패러다임 전환인가'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국내외 전문가들이 국제정치·안보·경제 환경의 변화와 한국 외교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했다. 

이날 발표와 토론에는 꼬렝뗑 브뤼슬렝 프랑스국제관계연구소 안보연구센터장, 최석영 전 주 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 배영자 건국대학교 교수, 안덕근 서울대학교 교수 등 여러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