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둔화‧저물가로 인해 올해 한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점차 낮아져
- 미중 무역갈등 내년에도 이어지는 등 세계적으로 무역제재 빈번해질 가능성 있어

[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LG경제연구원이 한국 경제가 올해부터 중기적 하향 흐름으로 돌아서서 성장률이 내년에 2.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LG경제연구원은 지난 20일 발표한 '2019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는 세계 경기보다 뚜렷한 둔화추세"라며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고용증가세가 거의 멈추며 체감경기가 크게 악화됐다”고 진단했다. 

연구원은 올해 성장률 전망은 2.8%로 유지하지만, 내년은 2.5%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국내 경제 성장을 이끌어왔던 반도체 경기 성장 추진력이 점차 약화되면서 투자와 수출 활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반도체 수요 확대 추세는 지속되지만 글로벌 공급부족이 해소되어 지난해와 같은 빠른 단가상승과 설비투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4년간 크게 늘어난 주택투자도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설 전망이다. 주택경기 호조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보았다. 경기상승세가 꺾이며 장기 전망이 어두워지는 점이 주택 수요를 제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가격 급등이 우려되는 시점마다 정부가 가격안정정책을 펴서 기대심리를 떨어뜨릴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은 올해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는 고용과 출산율 역시 우리 경제의 회복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았다. 지난해 30만 명을 넘어섰던 취업자 증가수가 8월에 제로 수준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출산율 저하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낮아져 올해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육아 및 교육부담이 해소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주거비 상승이 지속되면서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급격히 확산되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현재의 빠른 저출산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2년으로 예상되는 인구감소 시점이 내년이나 2020년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출산과 관련된 내구재와 육아용품, 의료 및 보육 관련 서비스 등 신생아에게 필요한 수요가 둔화될 전망이다. 

연구원은 한은은 경기둔화와 저물가로 인해 연내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져 내년까지 금리인상을 한 차례 정도 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한미 정책금리 차가 더 커지더라도 경상수지 흑자, 외환보유액을 고려하면 외국자본이 대규모 유출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LG경제연구원은 세계 경제도 하향 흐름으로 돌아서 올해 3.8%에서 내년에 3.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이 내년에도 이어지는 등 세계적으로 무역제재가 빈번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연구원은 “세계 경기와 글로벌 무역제재 간에는 뚜렷한 역의 상관관계가 존재하는데, 주요국 경기 하강으로 자국산업 보호 유인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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