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값이 클수록 소득불균형 심화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 2분기 기준 2017년 4.7→ 올해 5.2로 커져
- 내수부진과 고용증가 둔화로 하위 40% 계층 소득 급감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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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즈온 권순호 기자]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명목소득은 역대최대로 증가했지만, 빈부격차는 10년 만에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통계청은 ‘2018년 2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2분기 기준 전국 전체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453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 늘었다. 2014년 1분기(5.0%) 이후 최대폭이다.

명목소득 유형별로 2분기 기준 근로소득은 월 303만14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늘어나 6년 만에 최대폭 증가했다. 2분기 기준 사업소득(92만5000원)과 재산소득(2만3300원)은 각각 전년 동기대비 3.8%, 3.4% 늘어났다. 이전소득(정부 무상보조 등)은 51만3200원으로 16.6% 늘어나 14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비경상소득(퇴직금 등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소득)은 68.6% 줄어든 3만7600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하위 40% 가계 소득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로 감소하고, 상위 20% 가계 소득은 역대 최대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득분배지표는 2008년 2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기준 1분위(소득 최하위 20%) 가계 명목소득은 월평균 132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6% 감소했다. 지난 1분기(-8.0%)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2분위(소득 하위 20∼40%) 가계 명목소득도 지난 1분기(-4.0%)에 이어 2분기에도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한 280만200원을 기록했다. 반면, 5분위(소득 최상위 20%) 가계 명목소득은 월평균 913만4900원으로 10.3% 증가했다. 

올해 ‘소득 5분위 배율’은 2분기 기준 5.23배로 전년 동기 4.73배와 비교해 소득불균형이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소득 상위 20%)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소득 하위 20%)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조선업과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파급효과로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영세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이 눈에 띄게 감소한 데다, 최근 고용증가 둔화로 가구별 취업인원수가 급감하면서 1~2분위 소득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반면, “4~5분위는 상용직을 중심으로 근로소득이 증가하고, 사업소득도 양호해 소득이 급증한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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