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에 사상 최고의 실적을 냈다. 2분기 매출은 10조 원을, 영업이익은 5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영업이익률에서 모두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이른바 '쿼트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6일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55.0% 늘어난 10조3705억 원, 영업이익은  82.7% 늘어난 5조5739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75.4% 늘어난 4조3285억 원이다. 

이날 SK하이닉스가 발표한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모두 역대 최고치다. 영업이익률도 53.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수요 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큰 폭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하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9%, 28% 증가했다. 말하자면 ’수요 충분, 공급 부족’이라는 반도체 슈퍼호황이 이어진 결과다. 

평균판매가격은 시장 전반에 걸친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고르게 올라 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 또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 증가했다. 

이 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측은 "하반기 D램 시장에 대해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IDC(Internet Data Center) 업체들의 투자 계획과 신규 클라우드 서비스 출시 등으로 서버용 제품의 수요 성장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모바일 제품 역시 하반기 본격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며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과거 대비 심화된 공정 미세화의 어려움으로 현재의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부문은 "당초 분야별로 고용량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공급 증가로 인한 가격 하락도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하반기 수요 증가가 가속화된다면 가격 하락 요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신규 공정 확대 적용과 양산 가속화를 통해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우선 D램의 공급 비중을 수요 강세가 예상되는 서버와 모바일 시장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라며 "낸드플래시는 4세대 3D 제품의 양산 가속화에 집중하는 가운데 고용량 모바일 제품과 기업용 SSD(정보저장장치) 수요 대응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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