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래, 운송 적자는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진=한진해운)
2016년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래, 운송 적자는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사진=한진해운)

[데일리비즈온 박종호 기자] 해운업황이 올해 1~5월 사상 최대의 운송 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운송 수지는 5억4320만 달러 적자로 나타났다. 적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억3320만 달러 확대했다. 운송수입(21억5190만 달러)이 전년보다 2억4230만 달러 증가했지만 운송지급(26억9510만 달러)은 그보다 더 큰 4억7550만 달러 늘었다. 

1∼5월 기준으로 보면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래 적자 규모가 가장 컸다. 현재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사상 최악의 적자를 낸 지난해(52억9510만 달러)의 기록을 갈아치울 공산이 크다. 

운송 수지 적자의 '주범'은 해운업이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적으로 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이 있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해운업이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라고 설명했다. 

국내 1위, 세계 7위의 글로벌 해운사인 한진해운이 버티던 2015년까지 한국의 운송 수지는 꾸준히 흑자를 냈다. 여행, 금융, 지식재산권 등 다른 서비스수지 항목에서 한국이 만년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운송 수지는 늘 서비스수지 적자를 줄이는 '효자'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2016년 중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운송 수지 세부항목인 해상운송 수지는 그 해 13억395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서비스수지 세부항목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래 해상운송 수지 적자가 난 것은 처음이었다. 이에 따라 전체 운송 수지도 2016년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해에는 해상운송 수지 적자 규모가 전년보다 확대하며 전체 운송 수지 적자도 커졌다. 한진해운의 빈자리를 다른 해운사가 메워줘야 하지만 전 세계적 불황으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5월에도 해상운송 수지는 24억30만 달러 적자를 냈다. 올해 적자의 대부분이 해상운송 수지에서 쌓인 셈이다. 

한편, 항공운송 역시 적자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입국자보다 출국자가 더 많기 때문이다. 올해 5월까지 항공운송 수지는 533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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