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이재경 기자] 작고한 구본무 회장이 보유한 (주) LG 지분(1946만주, 11.28%)의 가치는 약 1조8700억이다. 이를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상속한다.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이면 과세율이 50%이기 때문에 이를 적용하면 구광모 상무가 납부해야 할 상속세는 9000억원을 넘어간다.  LG그룹을 승계한 구광모 상무는 9000억원이 넘는 상속세를 어떻게 마련할까?

(주)LG의 지분 절반을 팔아서 마련하려면 LG그룹에 대한 지배력이 떨어지기에 다른 회사의 주식을 부분 매각해서 단계적으로 상속세를 마련해야 한다. 

여기서 주목받는 기업이 바로 구광모 상무가 제 1대 주주로 있는 판토스다.  판토스는 구광모 상무가 경영승계를 위해 발판으로 삼았다고 알려져 온 기업이다.

LG상사는 2015년, 구광모 LG 상무의 지분이 7.5%인 범한판토스의 지분 51%를 3147억원에 인수했다.  판토스의 LG상사 총수일가 지분은 19.9%다.  

또 범한판토스는  2016년 LG전자 물류회사인 하이로지스틱스를 흡수 합병해 규모를 키웠다. 이 때 사명도 판토스(판토스 로지스틱스)로 변경했다. 

물류회사 판토스는 LG상사, LG그룹의 유통 부문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지배력을 키워왔다. 판토스의 내부 거래비율은 70%를 육박한다.  

인수 첫해인 2015년 1조5000억원가량이었던 물류 분야 매출액은 매년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3조6160억원으로 전년(2조9977억원) 대비 20.6% 증가했다. 

현재  판토스 지분 51%는약 5000~6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하면 가치는 더 높아질 수도 있다.

한편 (주)LG는 지난해 11월  판토스를 지배하고 있는 LG상사의 총수일가 지분 24.7%(957만1,336주)를 인수해서 (주)LG의 지주회사 체제로 LG상사를 편입시켰다. 

이런 사정들이 상속세의 상당부분이 판토스에서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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