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심재율 기자] 극작가 김용복(80) 선생은 저녁식사 시간을 앞두고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다. 치매에 걸리고 뇌수술을 받은 아내에게 밥을 떠 먹여주고, 대소변을 가려주고, 재우기 위해서이다. 열흘 전만 해도 김용복 선생은 아내가 입원해 있는 요양병원에서 하루를 보냈다. 아침 일찍 아내 오성자 씨가 좋아하는 국을 끓여 식지 않게 보온병에 담아 병원에 들어가면, 저녁을 먹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아내는 5년 전부터 치매에 걸렸다. 자꾸 말이 느려지고, 자동차 사고를 자주 내길래 검사했더니 치매였다. 남편은 깜짝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