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산업, 교통 인프라 등 살핀 후 미국 자동차 정책 수립에 반영하겠다는 반응

▲ 정몽구 회장과 미국 상하원 의원들이 친환경차들을 시승한 뒤 의견을 나누고 있다. 좌측 두번째 정몽구 회장, 네번째 뎁 피셔 상원의원, 다섯번째 존 바라소 상원의원.

[비즈온 이서준 기자] 한국을 포함 아시아 3개국을 순방중인 미국 연방 상·하원의원들이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를 방문하고, 정몽구 회장과 면담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 의원단은 지난 28일 경기도 화성시 롤링힐스에서 정몽구 회장과 오찬을 함께 하며 양국 자동차산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남양연구소로 이동해 디자인센터, 충돌시험장을 견학했다.

정몽구 회장은 “현대·기아차는 정보통신과 전자 기술이 융합된 자율주행 기술과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투자 확대를 통해 미래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존 바라소 상원의원은 “미래차 개발 노력들이 향후 미래 주도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답했다.

이어 미 의원단은 주행시험장에서 제네시스 EQ900를 비롯하여 제네시스 브랜드 차량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일렉트릭, 니로 하이브리드, 투싼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하반기 미국 출시 예정인 기아차 K7을 시승했다. 

제네시스 EQ900를 시승한 뎁 피셔 상원의원은 “고급스러운 내부 디자인과 운전 편의성을 갖춰 미국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호평했다.

올해 초 디트로이트 모터쇼를 통해 미국시장에 첫 선을 보인 제네시스 EQ900(미국명 G90)는 하반기 현지에 제네시스 브랜드로 공식 런칭될 예정이며, 친환경 전용 플랫폼으로 개발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아이오닉 일렉트릭, 니로 하이브리드도 하반기 현지에 출시된다. 

현대·기아차는 이 외에도 쏘울 전기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와 탄탄한 친환경 라인업을 구성,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방문한 의원들은 미국 워싱턴 정계에서 손꼽히는 중량급 인사들이다. 뎁 피셔 상원의원은 상원 상무·과학·교통위원회 위원을, 7선인 태드 코크란 상원의원은 미국 정부부처 예산집행권을 갖고 있는 상원 세출위원회 위원장을, 존 바라소 상원의원은 공화당 정책방향을 수립하는 정책위원회 의장을 맡고 있으며, 존 던컨 하원의원은 교통 및 교통 인프라 관련 법안 수립을 관장하는 하원 교통 인프라위원회 부위원장, 다이앤 블랙 하원의원은 하원 예산위원회 위원이다.

일본, 한국, 호주 등 3개국을 방문하고 있는 미 의원단은 일본에서는 철도산업 현황을 둘러보고, 한국에서는 자동차산업, 교통 인프라 및 문화를 집중적으로 살핀 후 자국 정책 수립에 반영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 138만8천대를 판매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130만6천대) 대비 6.2% 증가한 실적으로 미국 시장 증가율인 5.7%보다 높은 수치다. 

지난해 판매는 SUV가 이끌었으며 현대차 투싼은 6만3,591대가 판매돼 전년(4만7,306대) 대비 34.4% 증가했으며, 기아차 스포티지도 5만3,739대로 전년(4만2,945대) 보다 25.1% 증가했다. 싼타페도 9.5% 증가한 11만8,134대, 쏘렌토도 13.4% 증가한 11만6,249대를 판매했다.

제네시스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2만4,917대를 판매해 전년(1만9,133)보다 30.2% 증가했으며, 제네시스 미국 판매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2월까지도 견조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미국시장이 올해 1% 대의 저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에도 전년보다 3.7% 증가한 18만6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차종(G80, G90)은 물론 다양한 친환경차가 출시됨에 따라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출처 = 현대·기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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