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제고 조치의 연장... 유동성 확보되며 시가총액 늘어나는 효과 날 수도

삼성전자가 주식 액면을 현재의 1/50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31일 이사회에서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국내 상장사 주식 중 가장 비싼 249만원이다.  1/50로 액면분할 하면 1주당 주식 수는 50주로 늘어나며 삼성전자 주식의 액면가는 5000원에서 100원으로 된다.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액면 분할된 주식 1주의 가격은 약 5만원으로 주식 시장에서 거래된다.

그동안 삼성전자의 1주당 주가가 너무 높아서 일반 서민들이 주식을 매입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거래소에서는 최소 10주 단위로 매수해야 하므로 2490만원을 한 번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게다가 최근 1년간 삼성전자의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주주 액면분할 요구가 더 많이 제기돼왔다. 

삼성전자는 그간 액면분할 요구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어왔지만 갑작스럽게 액면분할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  "주주가치 제고 조치의 연장 선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10월 이사회를 통해 2018~2020년 3개년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 소각해오며 주식 배당액을 늘려왔다.  일각에서는 주주환원 정책보다는 자사에 투자하여 회사 가치를 높이여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액면 분할에 대해 "그동안 삼성전자 주가가 너무 고액이다 보니 개인투자자들은 여기에 투자하기 힘들었다"며 "일반 투자자에게 문턱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고 투자할 수 있게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액면분할은 빠르면 5월쯤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3월 23일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에 대한 승인을 받은 뒤 일정한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식이 액면 분할되면 최소투자금을 마련하기에 부담스러웠던 일반 소액투자자들의 참여가 많아지면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효과가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액면분할 소식이 나온 오늘 오후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일 보다 0.5%상승한 2,49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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