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회계감사 저해 우려… 수범 보여야 할 강성원 회장은 사퇴않고 버텨

[비즈온팀 이서준 기자] 공인회계사 임원들이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회계감사의 공정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사외이사 후보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최근 논평을 통해 LG하우시스의 사외이사 후보였던 안영균 공인회계사회 부회장은 논란이 제기되자 후보에서 사퇴하였으나 두산엔진의 사외이사 후보인 강성원 회장은 사퇴하지 않고 있다면서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안 부회장의 경우 LG하우시스의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의 대표직을 사임한 지 2년이 지나지 않아 법령을 위반했기 때문에서 사외이사후보에서 사퇴했다. 하지만 강 회장은 비록 법령을 위반하지는 않았지만 공정한 회계질서 확립에 모범을 보여 할 입장에 있으면서도 두산그룹 사외이사 후보로 올라 사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청년공인회계사회도 “감리권한이 있는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임원이 사외이사가 되는 것은 회계감리의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강성원 회장과 안영균 부회장의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청년공인회계사회는 두산엔진과 LG하우시스는 상장회사로 직접적인 이해관계는 없으나 LG그룹과 두산그룹 전체로 보면 비상장 계열사가 상당수 있어 공인회계사회 임원들이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감리업무의 공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될 수 있는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공인회계사회 핵심 임원인 회장과 상근부회장이 기업의 사외이사로 재직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논란을 계기로 앞으로 공인회계사회 임원과 업무 관련성 있는 위원회 위원들이 기업의 사외이사가 되는 것을 보다 엄격히 규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공인회계사의 임원은 회장과 부회장 5명, 이사 12명 등 18명으로 구성돼 있다. 산하에 20개 위원회를 두고 있는데 이중 위탁감리위원회, 감리조사위원회, 회계감사기업진단심리위원회, 세무조정감리위원회 등 4개 위원회는 직접적으로 기업 관련 업무를 다루는 곳이다.

경제개혁연대가 공인회계사회 임원과 상기 4개 위원회 위원장들의 사외이사 재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안영균 부회장, 손원조 이사, 윤승한 감리조사위원장(회계감사기업진단심리위원회 위원장 겸임) 등 3명이 현재 상장회사 사외이사로 재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영균 부회장은 이수그룹 계열사인 ㈜이수페타시스에서 2015년 3월부터, 윤승한 위원장은 한국캐피탈㈜에서 2014년 5월부터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다. 손원조 이사는 ㈜체시스(구 삼립정공)에서 1999년 9월부터 17년째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이들  회사의 계열사 중에는 비상장회사가 다수 있어 포괄적 이해상충의 소지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세무조정감리위원회는 상장 여부와 무관하게 국세청장이나 이해관계인이 의뢰한 경우 회장의 요구에 따라 감리를 하도록 되어 있어 강성원 회장의 경우에는 직접적인 이해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개혁연대는 따라서 공인회계사회 임원과 각종 위원회 위원들의 겸직에 대해 이해충돌이 우려되는 경우 사임하도록 하고, 일정 범위 내에서 임원과 위원회 위원들의 사외이사 취업을 제한하는 명문 규정을 마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공인회계사회의 핵심 임원들이 피감기업의 사외이사로 나서 논란을 일으킨 것 자체가 공인회계사회의 위상과 신뢰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 강 회장은 하루속히 사외이사후보에 사퇴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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