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준 회장 비자금 조성 의혹에 채용통한 횡령 의혹까지 수사 중

▲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

최근 조현준(49) 효성그룹 회장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조 회장의 지시로 채용한 4명의 미녀들에 의한 ‘채용횡령’ 의혹이 튀어 나왔다. 

지난 8일 사정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양수 부장검사)는 효성그룹이 2007년부터 2011년 사이 20대∼30대 여성 4명을 고용해 5천만원에서 7천여만원의 연봉을 지급한 사실을 파악하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들 4명의 미녀들은 미인대회 출신 영화배우, 드라마 배우, 운동강사, 음악인 등 미모가 뛰어난 여성이었다. 이들은 채용되어 일하고 있는 부서가 전공과 전혀 무관한 무역·섬유 부서로서 촉탁직으로 채용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 4명의 미녀들이 채용되는 과정에 조현준 회장이 개입한 정황이 있었으며 이들을 통한 횡령혐의를 포착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의 미녀들이 채용된 과정과 현재 이들이 현 부서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효성 관계자는 즉답을 피했다.

조현준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조석래 전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형인 조현준 회장을 횡령, 배임혐의로 고발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따라 지난 11월 17일부터 본사·관계회사 4곳·관련자 주거지 4곳 등 압수수색이 시작됐다. 

조현문 전 부사장은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등 3개 계열사 지분을 가진 조 회장과 계열사 대표들이 수익과 무관한 거래에 투자하거나 고가로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 등을 통해 최소 수백억원의 손실을 회사에 입혔다고 주장했다.

또 조 회장이 대주주인 부동산 관련 계열사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가 마찬가지로 조 회장이 대주주인 갤럭시아일렉트로닉스에 자금을 대여하고 신주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100억원대 손실을 입혔다는 주장도 고발장에 포함했다.

효성그룹은 2008년부터 10년 가까운 기간 여러 차례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명박 전대통령의 사돈관계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으나 뚜렷한 혐의가 발견되지 않고 수사가 마무리됐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다시 2013년부터 횡령,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수사가 재개돼 왔다. 

조석래 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부사장은 장남인 조현준 회장과 3남인 조현상 부사장과의 후계자 경쟁에서 밀려나 이들과 갈등관계를 자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갈등은 세간에서는 ‘효성가 형제의 난’으로 불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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