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후’와 아모레퍼시픽 ‘설화수’가 면세점 매출 랭킹 1,2위로 ‘껑충’ …밀물 ‘유커’ 덕분

[비즈온 심은혜 기자] 한국화장품이 유커(중국관광객) 덕분에 면세점에서 해외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밀어내고 매출 1위로 올라섰다. 최근 관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이 지난 2013년부터 면세점 매출 10위권으로 들어섰으나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한 번도 매출랭킹 상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었다. 

▲ 면세점 매출 상위 브랜드 추이(출처 관세청)

그러나 밀려드는 중국관광객에 한국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 2014에는 설화수가 2위로, LG생활건강의 후가 5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국내 양대브랜드인 후와 설화수는 지난해에는 전년의 여세를 몰아 2014년 이전 5년동안 줄곧 1위를 지켜왔던 루이비통을 제치고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며 해외 명품브랜드를 앞질렀다. 

국내화장품 브랜드가 면세점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유커의 힘이 컸다. 지난해 메르스사태 당시 중국관광객의 한국방문이 주춤하기 했지만 메르스사태 후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수가 예년수준을 회복하면서 한국산 화장품을 사가지 않는 중국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지난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올린 매출액 중 중국관광객비중이 85.7%를 차지할 정도였다. 

면세점들의 지난해 품목별 매출을 보면 화장품이 41,88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면세점 전체매출의 45.5%를 차지했다. 1, 2위를 차지한 후와 설화수는 유커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꼽히는 한방화장품이다. 

하지만 톱 랭킹을 언제까지 유지할는지는 미지수다. 중국관광객수가 최대변수다. 중국관광객이 줄게되면 국산화장품은 다시 유명수입브랜드에 1위자리를 내줘야할 판이다.

그런데 최근들어 한국을 찾는 중국관광객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상당수는 관광국을 일본으로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커들의 재방문율이 낮아지고 있으며 체류기간도 타 국가에 비해 떨어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유커 수는 598만4170명으로 2014년 612만6865명에 비해 2.3% 감소했다.

또한 국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가 논의되면서 중국의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으로 한국을 관광 금지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국내화장품업체들이 매출면에서 큰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화장품전문가들은 따라서 앞으로 중국관광객을 포함한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면서 내수 시장을 튼튼하게 키우고 일본이나 태국, 싱가포르, 홍콩 등에 대한 화장품수출에 주력해 시장을 다변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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