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54.4%가 20년 전 1997년 외환위기를 조기 극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금 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이라고 답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아 외환위기가 국민의 인식과 삶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10월 23~26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외환위기를 조기에 극복한 원동력에 대해서는 ‘금 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54.4%)외에도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15.2%),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의 구제금융 지원’(15.0%), ‘정리 해고 도입, 아나바다운동(소비절약) 등 고통 분담’(9.1%), ‘외환보유액 증대 등 외환 부문 강화 노력’(5.0%) 등의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외환위기의 영향으로는 59.7%가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특히 외환위기 당시 자영업자(67.2%)와 대학생(68.9%), 농림·축산·수산업 종사자(62.5%)가 가장 큰 삶의 피해를 입었다고 평가했다. ‘영향이 없었다’는 32.3%,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8.0%였다.

외환위기가 한국 경제에 끼친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양극화 심화’(31.8%)를, 긍정적 영향으로는 ‘구조조정을 통한 대기업·금융기관의 건전성 및 경쟁력 제고’(24.5%)를 들었다. 

지난 50년간 한국 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는 57.4%가 ‘1997년 외환위기’를 지목했다. 이어 ‘2010년대 저성장’(26.6%),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2%), ‘1970년대 석유파동’(5.1%) 등이었다.

한편,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KDI의 월간지 '나라경제' 11월호에서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의 경제 상황을 평가하며 "경제체질이 튼튼해졌지만 역동성 복원은 과제"라고 말했다. 주원 실장은 "수동성이 만연한 현재가 외환위기 때보다 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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