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상장사 중 7개사 올해 2100억원 배당…평균배당성향 17.7%로 총 배당금 59.7% 증가

[비즈온 이서준 기자] 화장품 상장회사들이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지난해 중국시장 등에서 장사를 잘해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두어 이익규모가 대폭 불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던 잇츠스킨, 토니모리, 코리아나 등도 'K뷰티' 열풍을 타고 벌어들인 수익을 올해는 주주들에게  배당을 실시키로해 지난해 화장품업황이 그만큼 활황을 유지했음을 실감할 수 있다.

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10개 화장품 회사 중 올해 배당을 실시한 곳은 7곳으로 이들 상장사의 총 배당금은 2169억 원으로 작년보다 59.7%나 대폭 증가했다.

화장품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이같이 높아진 것은 지난해에도 여전히 한국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화장품업체들이 큰 돈을 벌어 수익성이 현저히 개선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7개사의 지난해 총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조 1548억 원으로 2014년보다 44.9% 증가했다. 이에 따른 평균 배당성향은 17.7%로 작년보다 2.1%포인트 확대됐다.

메르스 여파로 작년 ‘유커’의 방문이 줄고, 중국 정부가 보따리상 규제를 강화했지만 K뷰티에 대한 열풍이 이어지면서 ‘역직구’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요원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의 ‘온라인 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3분기까지 온라인 채널의 화장품 판매액은 2477억 원이고, 이중 2746억 원이 온라인 몰을 통해 수출됐다.

상장사별로는 LG생활건강이 가장 많은 배당을 실시한다. LG생건은 보통주 1주당 5,500원을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이는 1년 전보다 37.5% 늘어난 금액이다. 배당금 총액은 922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화장품업계 랭킹 1위사인 아모레퍼시픽은 1주당 배당금을 지난해보다 줄인 보통주 1주당 1,350원을 현금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931억 7,180만원으로 LG생활건강보다 많다. 이는 아모레 퍼시픽이 지난해 액면분할을 한데 따른 착시 효과라고 증권사들은 설명한다. 

나머지 화장품업체들도 올해 배당을 대폭 늘렸다. 한국콜마(160원)와 코스맥스(700원)가 각각 52.4%, 40%%씩 불어났다. 잇츠스킨(1915원), 토니모리(300원), 코리아나(50원)는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는 주주배당을 하기로 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분위기다.

코스맥스는 주당 700원씩 모두 62억 9,722만원을, 지난해 배당을 하지 않았던 코리아나도 영업실적 개선으로 올해는 1주당 50원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코리아나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주주배당을 하지 않았던 토니모리와 잇츠스킨도 각각 주당 300원, 1,915원의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업체인 바이오랜드는 보통주 1주당 250원을, 씨큐브는 100원을, 에이씨티는 1주당 60원을 현금배당하며 KCI 배당금은 1주당 130원을 배당할 예정이다.

화장품상장사들은 전반적인 경기부진 속에도 업황이 활황을 보이면서 ‘떼돈’을 벌은데다 내수소비진작 차원에서 배당성향을 높이라는 정부의 정책에 부응하고,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의 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배당확대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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