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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부역' 권오준, '2기' 중도서 하차할 수도'적폐청산' 외치는 새 정부 정책 기조에 반하는 정경유착 등 각종 논란 휘말려 입지 '흔들'
안옥희 기자 | 승인 2017.05.17 11:21
▲권오준 회장 ⓒ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최근 2기 체제의 닻을 올린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거취문제가 새 정부 출범에 따라 다시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계기가 된 최순실게이트 연루, 포스코 비리 은폐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많은 논란을 딛고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이 역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수장이 교체됐던 ‘포스코 잔혹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새 정부가 최우선 국정과제로 ‘적폐청산’ 작업에 본격 돌입한 가운데 정경유착 논란에 휘말린 권 회장이 결코 살아남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한 권 회장이 새 정권의 정책기조에 반하는 각종 논란으로 임기 도중 낙마할 수 있다는 전망이 포스코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역대 포스코 회장은 모두 연임에 성공했지만, 정권 교체 이후에는 모두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때문에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 이후에도 계속 정치 외풍에 휘말려 여전히 독립성을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동안 정경유착을 비판하고 적폐청산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이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로 연임이 결정된 권 회장을 중도 하차시킬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하지만, 권 회장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적폐 그 자체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권 회장은 최순실게이트 특검 수사 과정에서 2014년 선임될 때부터 정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현재 구속수감 중인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지시로 회장직에 선임됐다고 볼 수 있는 관계자 진술이 나온 것이다.

또한 재임 기간 중 최순실게이트 연루 의혹을 명확히 해소하지 못한 것도 권 회장의 임기 완주에 부담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는 2015년 말부터 2016년 초까지 미르재단에 30억원, K스포츠재단에 19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의 기부금 출연에 관한 지침에 따르면 15억원을 넘는 출연금은 사전 심의와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다.

권 회장은 최순실 씨의 각종 이권을 챙기는 데 적극적으로 협력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청와대가 채용을 요구한 ‘낙하산 인사’에 관한 동향 등을 여러 차례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 요구를 받고 16억원 상당의 펜싱팀을 창단해 최순실 씨가 실소유한 더블루K에 운영을 맡기기도 했다.

이처럼 당시 정권의 청탁을 받아들인 데 대한 대가성 여부 논란뿐 아니라 포스코 내부 비리를 은폐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최근 포스코가 무리하게 실적을 올리기 위해 ‘미인증 제품 바꿔치기 판매’라는 중대한 부정행위를 했으나, 권 회장이 이 사실을 보고받고도 관련자 징계를 소홀히하며 은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비리사건에 연루된 권 회장의 최측근이 징계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포스코 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어 권 회장이 강조해온 ‘정도경영’에 어긋난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권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윤리경영’을 강조하며 이를 위해 클린 포스코 시스템과 경쟁·공개·기록의 3대 100% 원칙, 금품수수·횡령·정보조작·성 윤리 위반 등 4대 비윤리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등을 시행하고 있다.

문제는 윤리경영에 반하는 각종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초에는 포스코 본사 임직원들이 태국 현지 하청업체들로부터 수시로 골프 및 성접대를 받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해 말에는 포스코건설이 부산 엘시티 건설사업에서 비자금 조성 및 정·관계 로비를 통해 특혜를 받았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같은 비판을 의식했는지 최근 권 회장은 공식석상에서 포스코의 경영 쇄신을 선언하며 자신을 둘러싼 최순실게이트 관련 의혹에도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지난 3월 30일 신(新)중기전략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그는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정경유착 근절, 경영후계자 육성 등을 포함한 경영 쇄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주주가치를 중시하는 기업,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받는 글로벌 모범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권 회장의 공언이 지켜질 지는 미지수다. 재임 기간 중 발생한 각종 비리와 비윤리적인 사건들로 인해 그가 강조해온 ‘윤리경영’에 사실상 실패, 비판에 직면했던 것처럼 이번 경영 쇄신 역시 공염불에 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재벌 개혁과 적폐청산을 강조하는 새 정부 출범으로 권 회장이 역대 포스코 수장들처럼 정치 외풍으로 인해 독립성을 훼손당하며 중도 퇴진할 가능성은 상당히 줄어들었다.

다만, 전 정권에서 최순실게이트 연루 의혹과 포스코의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각종 논란이 권 회장 재임 기간 중 일어났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므로 그에 대한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새 정권에서 자리보전에 연연하기 보다는 책임을 지는 자세로 용퇴하는 게 마땅하다는 목소리가 재계 안팎에서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어 권 회장이 남은 임기를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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