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구속·건강문제·최순실게이트 연루·금고지기 논란 등 경영 차질…CJ그룹 사업 정상화 궤도오를듯

▲이재현 회장 ⓒCJ그룹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풀려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공백을 깨고 약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다.

그동안 오너 구속·건강문제·최순실게이트 연루·금고지기 논란 등으로 경영에 차질을 빚어온 CJ그룹의 경영정상화에 속도가 날 전망이다.

1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오는 17일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에서 ‘온리원 컨퍼런스’ 행사에 참석한 후 경영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수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됐다가 지난해 광복절 특사로 사면됐다. 이후 국내외를 오가며 유전병 치료를 받느라 곧바로 경영일선에 복귀하지 못했다.

이 회장의 부재기간 CJ그룹은 대규모 M&A에 연거푸 실패했다. 2015년 코웨이, 대우로지스틱스, 티몬, 동부익스프레스 동부팜한농 등 대형 M&A에 뛰어들었지만, 모두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맥도날드, 동양매직 등 M&A도 놓쳤다.

투자규모도 대폭 줄어들었다. 이 회장 구속 이후 2013년 2조6000억원에서 2014년 1조9000억원, 2015년 1조7000억원, 지난해 1조9000억원에 그쳤다.

CJ그룹은 지난해 전체 매출 31조원을 기록했다. 사상 처음 30조원의 벽을 넘어섰지만, 2020년까지 매출 목표인 100조원에는 한참 못 미쳤다.

CJ그룹은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 비중 70%를 목표로 하는 ‘그레이트 CJ'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투자액도 5조원 규모로 설정하는 등 대대적인 투자 방침을 정한 바 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그레이트 CJ'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해외 대형 M&A 등이 절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복귀 후 기업 인수합병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동안 미뤄온 경영작업에도 착수해 CJ제일제당의 동남아시아 생산기지 구축, CJ푸드빌의 해외점포 확대, CJ대한통운의 미국·유럽 기업 인수합병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룹 총수가 다시 경영 전면에 나서는 만큼 대규모 투자를 추진할 것이란 업계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나, 건강 문제와 이 회장의 국내·외 실·차명 재산을 관리하는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측근(CJ제일제당 중국총괄 부사장)의 기소 문제는 경영정상화 강공 드라이브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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