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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재벌 '갑질' 잡는 '을지로위원회' 앞에 떨고 있다신세계부천복합쇼핑몰 추진계획 무기한 연기는 문재인 정부 '눈치보기'
골목상권 침해로 재벌개혁대상 1호 관측…정 부회장 승계구도 차질 예상
이서준 기자 | 승인 2017.05.16 11:39
▲정용진 부회장 ⓒ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부천복합쇼핑몰건립계획을 돌연 무기한 연기, 문재인 정권의 ‘눈치보기’에 들어갔다. 신세계그룹이 새 정부의 재벌개혁 1순위 표적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을 엿보이게 하는 대목이다.

박근혜 정부아래서 지역상인들의 강력한 반대에도 기필코 복합쇼핑몰을 오픈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 온 정 부회장이 문재인 정권의 등장과 때를 같이하여 이 프로젝트를 보류하는 결정을 한 것은 재벌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갑질’을 잡는 역할을 해온 민주당 산하의 ‘을지로 위원회’를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그동안 부천복합쇼핑몰 건립문제를 둘러싸고 지역상인은 물론 영세상공인단체, 을지로위원회 등과 심한 갈등과 대립관계를 유지해왔다.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건립에 따른 골목상권 초토화 문제를 둘러싸고 을지로위원회는 지역상인들과 더불어 강력한 반대투쟁을 해왔다. 신세계는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복합쇼핑몰 건립 추진을 강행해왔다.

하지만 정 부회장은 문재인 정부의 등장으로 인해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였다. 유통업계에서는 벌써부터 신세계가 문재인 정부 재벌개혁 1순위 대상이 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 부천복합쇼핑몰 추진 문제는 말도 꺼낼 수 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무엇보다도 을지로위원회가 새정부에서는 재벌개혁을 비롯한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공약을 실천하는데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대선 경제공약에서 범정부 차원의 ‘을지로위원회’를 구성해 재벌 갑질 횡포 조사 및 수사를 강화해 엄벌하고, 복합쇼핑몰 영업 및 입지 제한, 소상공인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특별법 제정 등 골목상권 보호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 문 대통령은 경선 당시 지난달 21일 인천 부평역 유세에서 “부천 신세계 종합쇼핑몰 입점 계획은 지역 중소상인들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상생협력방안을 입법해 제도화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신세계, 롯데 등 유통재벌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복합쇼핑몰을 추진 중인 신세계그룹이 새 정부가 추진할 재벌개혁의 1호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세계가 최근 쇼핑몰 추진계획을 무기한 연기했지만, 을지로위원회는 여전히 신세계의 복합쇼핑몰 건립 반대에 단호한 입장이다.

을지로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영상문화단지 안에 건립을 추진해온 신세계백화점도 말만 백화점이지 사실상 복합쇼핑몰과 같다면서 상생문제와 관련 지역상인들과 어떠한 대화도 하지 않는 오만한 태도는 새 정부아래서는 용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백화점을 가장한 복합쇼핑몰 입점 ‘꼼수’로 보고 지속적인 반대를 외치고 있다. 규모가 큰 백화점이 들어서면 지역상권이 붕괴돼 자영업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게 이유다. 실제 백화점이 들어와 일자리가 창출되더라도 질 나쁜 일자리와 비정규직만 양산한다는 주장이다.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신세계 복합쇼핑몰이 추진돼 완공되면 1조3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9000여 명의 직·간접 고용효과가 창출될 것이라고 신세계측은 설명하지만, 영세상인들은 ‘사탕발림’이라고 일축한다.

을지로위원회와 지역상인 등은 부천 복합쇼핑몰과 마찬가지로 골목상권 붕괴로 중소자영업자는 몰락해 생존기반을 잃게 된다며 건립 반대를 외치고 있다.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사업은 중단 상태다.

광주 신세계 복합쇼핑몰 건립에 난항이 예상되는 것은 정 부회장의 경영 승계 과정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신세계로서는 매우 아픈 대목이다. 오너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서는 어떻게든 이 쇼핑몰을 오픈해야할 입장이지만, 새 정부는 골목상권침탈문제를 결코 방치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복합쇼핑몰의 추정매출이 그룹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정 부회장의 경영승계자금확보 측면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돈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광주신세계 지분 구조를 보면 정 부회장이 52.08%로 최대주주다. 신세계가 10.42%, 피델리티 6.08%, 소액주주 14.16%로 이뤄지고 있다. 광주신세계를 집중적으로 육성해야 정 부회장이 승계자금을 확보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새 정부 아래서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이나 신세계의 광주복합쇼핑몰 건립이 좌초될 경우 정 부회장의 승계구도에는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골목상권침해로 악명을 떨쳐온 신세계그룹이 문재인 정권 아래서 재벌개혁의 시범케이스가 되면서 영세상인들과 더불어 사는 유통재벌로 거듭날 지가 주목된다.

이서준 기자  biz@dailybiz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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