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치매국가책임제' 공약에 제약업계 치료제 개발연구 탄력

▲지난해 10월 서울 노원구 치매지원센터에서 열린 치매관리사업 간담회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재인의원실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한 ‘치매국가책임제’가 제약업계 화두로 떠오르면서 제약사들의 치매치료제 연구개발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제는 존재하지만,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의약품은 아직 없다. 치매치료제에 대한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더딘 상황이지만, 초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급증하고 있어 지속적인 개발이 요구된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치매 의료비의 90%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치매국가책임제’를 약속하며 지역사회 치매지원센터 확대 설치와 치매안심병원 설립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11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새 정부가 추진 예정인 치매 관련 정책으로 인해 제약·의료 등 관련 산업이 대폭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블루오션인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제약사들의 신약 연구개발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3년 국내 제약사 중 처음으로 ‘동아치매센터’를 설립, 국내외 치매 권위자들과 협력해 천연물(식물 등 자연계에서 얻을 수 있는 물질) 소재를 기반으로 한 치매 치료제를 연구 개발 중이다.

일동제약도 천연물로 만든 치매 치료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멀구슬나무 열매인 천련자에서 치매의 주요 발병 원인을 억제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할 것으로 기대되는 물질 ‘ID1201’을 추출해 신약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해당 물질은 동물실험 결과 치매의 다양한 발병 원인을 차단하고 인지기능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약은 1회 투여로 1개월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치료제 ‘도네페질 데포’를 개발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앞선 패치 기술을 바탕으로 피부에 붙이는 패치형 치매 치료제를 개발한 제약사도 있다.

국내 최초로 파스를 선보인 신신제약은 첩부제의 핵심기술인 ‘경피형 약물전달 시스템(TDDS)’를 활용해 치매치료제를 개발했다. 치매는 약 먹기를 거부하거나 연하장애로 약을 삼키기 힘든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약 대신 피부에 붙이는 형태의 치료제를 내놨다.

SK케미칼은 패치형 치매치료제 ‘SID710’로 지난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SID710은 지난 2013년 EU내 첫 번째 엑셀론 패치 제네릭으로 허가를 획득하고 독일·프랑스·영국·스페인 등 주요 13개국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보령제약도 치매 치료제 ‘도네페질 마이크로니들 경피제제(패치)’를 개발하고 있다. CJ헬스케어는 치매 항체치료제를 개발 중인 바이오벤처 뉴라클사이언스에 20억원을 투자하는 등 관련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디포스트·지엔티파마·대웅제약·제일약품·대화제약 등은 치매치료제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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