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실적 급증에 영업이익 흑자로 곧 안정경영 진입…감량과 구조조정으로 경쟁력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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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현대중공업이 수주절벽에서 벗어나면서 경영정상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최근 39척 23억달러를 수주한 것은 조선업황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신호탄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27일 현대중공업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올해 1~4월 23억달러 규모 총 39척의 선박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조선업 불황이 심화되면서 수주절벽 현상이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5년 실적을 뛰어넘는 규모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의 5억달러(8척)에 비해 4.7배나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수주실적이 64척(59억 달러)였음을 감안하면 올해는 4개월 만에 이미 지난해 전체 실적의 약 39%를 채운 셈이다.

조선경기회복 신호탄

특히 글로벌 선박 발주량이 4,000만CGT(표준화물환산톤수)에 달했던 2015년 1~4월의 현대중공업 수주 실적인 33척을 웃도는 것은 수주절벽을 벗어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선 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주실적의 급증은 조선업이 장기불황에서 탈출할 수 있는 청신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은 글로벌 조선업황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이 국내조선업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 회복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5년 뒤인 2022년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이 2015년에도 못 미치는 3,960만CGT가 될 것으로 전망돼 조선업 경기가 활짝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올해 들어 현대중공업의 수주실적은 수직적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4월에만 총 18척(9억 달러)의 계약을 체결했다. 게다가 현대중공업은 이달 말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과 수에즈막스급 유조선 등 총 3척, 현대미포조선은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2척의 계약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의 수주전망도 비교적 밝은 편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물론 조선업종사 임원들은 현대중공업이 수주가뭄에서 벗어난 것은 조선의 빠른 회복을 예고한다고 진단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주관련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재무구조 건전화를 기한 상태고 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따라 수주실적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임원들은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시황이 회복되면서 수주가 대폭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점을 감안할 때 이번 현대중공업의 수주 급증은 조선경기가 장기불황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일 신호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경영정상화 급속 진행

이에 따라 구조조정 대상에 올라 강력한 자구계획을 실천해온 현대중공업이 부실을 줄여 가면서 빠른 속도로 경영정상화로 접어들고 있다. 이를 반영, 최근 증시에서 현대중공업주가도 상승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1.4%, 전년 동기 대비 90.3% 개선된 618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2.5%감소한 10조3427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4623억원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 측은 조선과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사업부문이 220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달성, 실적 안정세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로봇, 정유도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조선의 경우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1% 증가한 1271억원을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선박(가스선 등)의 건조 비중 증가, 공정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해양플랜트 및 엔진기계 부문은 해양 야드 효율화, 엔진 자재비 절감 등으로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조선경기가 불황으로 빠져들던 지난 2014년부터 감량경영을 해온데 이어 지난해 정부의 조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 때 자산 매각, 경영합리화 및 사업분할 등 강력한 경영개선을 추진해온 결과 이제는 안정적인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이제는 수주확대로 많은 이익을 내는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완전 경영정상화로 예전의 모습을 되찾지는 못한 상태지만 "지속적인 경영합리화와 기술, 품질 중심 경영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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