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중 월세 비중 첫 60% 넘어…집값 상승으로 저소득층 자가보유율 11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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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비즈온 이동훈 기자] 세 들어 사는 가구 중에서 월세의 비중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소득 수준이 낮은 저소득층이 높은 월세를 내는데 따른 무거운 주거비 부담으로 주거불안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음을 말해준다.

국토교통부가 국토연구원과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7~9월 전국 2만 가구를 대상으로 개별 면접해 조사, 발표한 ‘2016년도 주거실태조사'를 보면 전국 전월세가구 중 월세가구 비중은 직전에 조사가 이뤄진 2014년 55.0%에서 지난해 60.5%로 5.5%포인트 늘어 지난 2006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월세가구가 전세가구보다 많은 것은 지난 2012년 조사 때 각각 49.5%와 50.5%로 처음 역전된 바 있다.

지난 2년간 소득증가가 집값에 비해 거북이 걸음을 하는 저소득계층(소득하위 40%)의 자가보유율이 2006년 이후 최저치인 48.5%로 떨어졌다. 저소득층은 높은 월세부담에다 내집을 갖는 가구도 갈수록 늘어 주거불안에 더욱 시달리고 있다.

자가보유율은 2014년 58.0%에서 지난해 59.9%로 소폭 늘었으나 소득계층 간 자가보유비율격차는 갈수록 벌어지는 추세를 보였다. 저소득층의 자가보유율(50.0%→48.5%)은 낮아진 반면 중간소득층(56.4%→62.2%)과 고소득층(소득상위 20%·77.7%→79.3%)의 자가보유율은 높아졌다.

주택전문가들은 저소득층일수록 내 집을 갖고 있는 가구가 적고 대부분이 비싼 월세를 살아야 하기 때문에 소득에서 주거비에 지출하는 비중이 높아 주거불안에 놓여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맞춤형 임대주택 공급과 주거비 보조 등 주거복지 확대정책을 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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