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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공식적으로 노골화中 환구시보, 사드 부지 제공 롯데에 "중국을 멀리 떠나라"…불매 운동도 제안
추가 보복도 시사…화장품 등 관련 업계, 수출타격 우려에 대응책 마련 부심
안옥희 기자 | 승인 2017.02.22 17:06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롯데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보복이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사드파고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어느 업종보다 사드규제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화장품을 비롯한 관련업계는 올해 영업실적을 좌우할 최대 변수가 사드규제라는 점에서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정부가 그동안 사드 배치에 대응한 경제보복은 없다던 태도를 바꾸어 마침내 중국진출 한국 기업이나 수출품에 대한 보복카드를 공식적으로 빼들었다. 사드보복이 한층 강화되면서 지속될 조짐이다.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중국정부는 한국산 화장품 무더기 수입불허, 각종 비관세장벽 강화, 한류금지령(한한령), 한국 방문 관광객 감축 등의 각종 보복조치를 취하면서도 사드 관련성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부인해 오다 이번에 보복조치를 공식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관영 ‘환구시보’는 21일 사설에서 사드부지를 제공할 예정인 롯데에 대단히 강경하고 위협적인 입장을 밝혔다.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사드 배치를 지지한다면 중국을 떠나라.", "많은 중국인들이 앞으로 롯데 물건을 사지 않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는 “롯데의 결정을 바꿀 수는 없지만, 중국사회는 사드 배치 지지의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는 결심도 굳건하다”면서 “이렇게 직접적으로 사드 배치를 위해 온 힘을 다하고, 중국의 이익에 손해를 준 기업은 반드시 중국에서 멀리 떠나야 한다”며, “세계는 매우 크다. 다른 지역에 가서 상점을 많이 열고 그들과 좋은 날을 보내는 데 우리는 전혀 질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롯데 중국사업 전면 중단위기

중국정부가 롯데에 대한 사드보복을 노골화한 데 따라 롯데는 중국사업을 전면 중단해야할 위기에 놓였다. 롯데는 지난 1993년 중국에 진출한 이래, 10조원 넘는 공격적인 투자를 해왔으나 사업 중단으로 엄청난 손실을 감수해야할 위기에 처했다.

롯데면세점의 매출 타격도 예상된다. 국내 면세점 랭킹 1위인 롯데면세점 매출의 70%가 중국소비자의 지갑에서 나오는 데 중국당국이 한국행 유커들에게 롯데면세점 이용을 하지 말도록 지시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중국당국은 이미 지난해 11월부터 롯데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여 왔다. 롯데마트에 대한 위생, 안전 점검을 동시 다발로 벌인 것은 물론 소방 점검을 빌미로 선양 롯데월드 건설을 중단시키기도 했다. 롯데 측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이 롯데에 대한 위협에 이어 한국경제에 대해 추가적인 보복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구시보 사설도 추가 보복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사설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바꾸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만, 그렇다고 중-한 경제협력 수준을 큰 폭으로 낮춰야 한다는 우리의 태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다”며 롯데 이외 추가적 제재 가능성을 비쳤다.

또한 “중국은 ‘우호적인 교류 외에 한국에 바랄 것도 없다”며 “한국에 우수한 선진 기술이나 중국에 긴요한 자원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한국경제를 폄하했다. 한류열풍에 관해서는 “사드와 엮이면서부터 많은 중국인이 한류의 맛이 변했다거나 보잘 것 없다고 이야기한다”면서 한류금지령을 사드보복의 일환으로 발동하고서는 그 탓을 실제는 그렇지 않은 시들해진 한류붐으로 돌렸다.

중국진출이나 수출기업들에게 '혹독한 겨울'

롯데의 사례가 보여주듯 중국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들은 물론 국내면세점 및 화장품업계는 사드보복으로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사드 부지 제공 결정일이 다가오면서 분위기는 더욱 살벌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당국은 비관세장벽 강화, 단체 관광객 규제 등에 이어 지난해 말에는 한국산 화장품을 무더기로 통관을 거부해 수출환경이 급랭하고 있다. 중국 검역총국은 지난해 12월 한국산 화장품 19종, 2.5톤에 대해 통관을 거부한 것으로 최근 확인됐다. 11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무더기로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제한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의 대 중국 투자 규모도 뚝 떨어졌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 기업들의 전체 해외직접투자액은 전년보다 18.7% 증가해 역대 최고치를 보였지만, 중국으로의 직접투자액은 40억달러로 전년보다 8.8% 감소했다.

특히 사드 갈등이 불거진 지난해 3분기부터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중국측은 공식적으로는 한한령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한중 교류는 전방위적으로 급격히 위축되는 양상이다. 중국에서 방송산업 전반을 관장하는 장관급 정부 기구인 광전총국이 직접 나서 한류 콘텐츠의 사용 금지는 물론이고 한국과 공동 제작까지 금지하는 구두 지시를 내린 것은 이미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화장품업계에 대한 사드 후폭풍이 가시화되면서 그동안 증시 주도주 역할을 했던 화장품주가는 올해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 중국 화장품수출도 둔화세를 보이고 있어 면세점에서는 화장품 매출이 뚝 떨어지면서 면세점 자체매출도 격감, 비상이 걸린 상태다. 화장품업계는 올해는 아무래도 사드때문에 그동안의 고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전체 수출의 60% 정도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화장품업계는 사드보복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국내 화장품 업체들은 사드로 비우호적인 수출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영업망과 유통망을 정비하며 현지화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대형사를 비롯한 중소화장품사는 위생과 성분, 유통기한 등 중국 검열 기준을 철저하게 파악해 제품 개발 단계부터 이를 반영하고 인증서와 라벨 등 꼼꼼하게 서류를 준비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 중국 현지 업체와 합작을 통해 중국의 규제를 피하자는 화장품업체들도 늘고 있다.

안옥희 기자  ahnoh0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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