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중무장·차체는 커지고 무게는 더 가벼워져…벤츠에 내준 수입차 1위 탈환 노려

▲BMW 뉴 5시리즈 ⓒBMW코리아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BMW가 첨단기능으로 무장한 7세대 ‘뉴 5시리즈’를 공식 출시한 가운데 벤츠가 독주하고 있던 수입차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BMW는 지난 2009년부터 7년 간 수입차 판매 1위를 지켜오다가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의 ‘10세대 더 뉴 E-클래스’에 자리를 내줬다. 이번 뉴5시리즈 출시로 선두 재탈환을 노리고 있어 벤츠와 BMW 두 독일산 브랜드의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날 BMW코리아가 신차발표회를 통해 자사 간판모델인 뉴5시리즈를 출시하고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모델은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된 수입차 시장의 최고 기대작이다. 수입 중형 세단 대표 모델인 5시리즈는 1972년 첫 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 시장에서 790만대 이상 판매된 프리미엄 세단이자 베스트셀링카다. 특히 520d는 세대교체를 앞둔 지난해에도 단일모델 판매 1위에 올라 저력을 발휘했다.

이번 뉴 5시리즈는 자율주행에 가까운 첨단 기술들로 중무장했으며, 기존 모델보다 크기는 더 커졌지만 경량화 전략을 통해 무게는 대폭 줄였다.

가장 큰 특징은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플러스’로 불리는 반자율주행기술을 기본 탑재한 점이다. 위험 상황 발생 시 기존에는 단순히 ‘경고’를 전달하는 것에 그쳤지만, 이번 신형 뉴5시리즈는 차량이 실제 스티어링 휠의 움직임 및 제동과 가속까지 개입한다.

전방 차량과의 거리에 따라 충돌이 예상될 경우 시각 및 청각 경고와 함께 자동으로 조항, 가속, 제동을 도와주는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운전자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에 위치한 후방 차량의 존재를 사이드 미러 내 위치한 알람 램프를 통해 확인하고 스티어링 휠을 움직여주는 ‘차선 변경(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차선을 이탈할 때 경고해 주는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차선 이탈 또는 측면 충돌이 예상될 경우 스티어링 휠에 진동 및 자동으로 진행 반대 방향으로 이동을 도와주는 ‘차선 유지 보조 및 액티브 측면 충돌 보호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이밖에도 7시리즈급의 편의사양을 갖췄다. 허공에 손을 움직여 차량을 제어하는 ‘제스처 컨트롤’, 연료량·주행가능 거리·윈도와 잠금 상황 등을 확인하고 원격 주차도 가능한 ‘디스플레이 키’도 적용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기존보다 70% 넓어졌다.

특히 국내 출시된 뉴 5시리즈 전 라인업에는 대형 공기흡입구, 스포츠 서스펜션·브레이크 등 ‘M스포츠 패키지’가 기본 적용돼 더 강렬하고 역동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기존 모델보다 차체는 커졌으나 무게는 더 가벼워져 전장·전폭·전고는 4936mm, 1868mm, 1479mm로 각각 29mm, 8mm, 15mm 늘어난 반면 공차중량(유럽기준)은 최대 115kg까지 줄었다. 휠베이스가 7mm 더 늘어나 넓은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엔진은 BMW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통해 역동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구현했다. 엔진 라인업은 가솔린 1종, 디젤 2종 등 총 3가지로 구성된다.

또한 나이트블루·꼬냑이 시트컬러로, 블루스톤이 외장 컬러로 새롭게 추가돼 520d·530d·530i 등 모델을 옵션에 따라 9가지 트림으로 선택할 수 있다. 국내 판매가격은 6630만~8790만원이다.

BMW는 지난달 4일 돌입한 사전예약에서 4000대를 기록, 순조로운 초반 판매세에 힘입어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2만대 이상으로 잡았다. 지난해 신형 E클래스 출시 이후 계속되는 벤츠의 독주를 막고 수입차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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