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사진=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SK그룹도 전경련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최순실게이트’에서 검은 정경유착의 고리역할을 해와 국민들의 지탄을 받아 온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붕괴가 가속화되고 있다.

SK그룹은 16일 4대 그룹 중에는 삼성, LG에 이어 세 번째로 전경련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SK그룹은 주요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이 이날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SK㈜ 등 나머지 계열사 18곳도 차례로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할 계획이다.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재계 총수 청문회에서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히면서 이미 예정돼 있던 사안이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최 회장 외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이 전경련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후 LG는 작년 12월 27일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탈퇴를 공식 통보한 바 있다. 이어 삼성이 지난 6일 탈퇴원을 제출했다. 현대차그룹도 공식적으로 탈퇴 의사를 밝히지는 않지만 이전 같은 활동은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현대차그룹도 멀지 않아 탈퇴할 가능성이 많다. 이미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전경련이 정경유착의 온상으로 재계 권익과 대변 단체로서의 역할을 상실한 마당에 현대차그룹의 전경련 회원 탈퇴는 시간 문제라는 관측이다.

현대차는 전경련 탈퇴와 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전경련 회비를 올해부터 내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경련을 구성하는 주요 기업들이 이탈하면서 회원들의 회비로 운영하는 전경련의 생존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은 전경련 전체 연간회비 492억원(2015년 기준) 중 77% 정도인 약 380억원을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전체 예산의 거의 80% 정도가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는 해체 외에는 달리 길이 없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최근 최순실게이트를 계기로 공기업이나 은행들의 전경련 탈퇴도 줄을 이어 기존 규모의 예상 충당은 거의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날 전경련을 탈퇴한 SK는 전경련에 연간 40억원 정도의 회비를 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은 주요 기업의 회비로 운영되는 협회인데 4대 그룹이 모두 빠져 버린다면 결국 운영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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