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사진=포커스뉴스)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조선업은 올해도 ‘죽느냐, 사느냐’의 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부가 지난해 메스를 가한 조선업 구조조정의 고삐는 더욱 조여질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관계당국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세계경제 침체에 따른 선박 공급 과잉 현상은 올해도 해소되지 않아 국내 조선업체들은 지난해보다 다소 나아지겠지만, 여전히 일감 부족으로 경영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의 조선업 경기전망을 보면 그동안 장기적으로 누적된 선박 공급 과잉이 올해도 여전히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올해 세계 발주량은 2050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최저점인 지난해에 비해 8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2011∼2015년 평균의 49%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조선사의 일감 부족 현상은 지속된다는 이야기다. 올해 우리나라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세계 발주량 증가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과거와 비교하면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관계당국은 조선업 경기가 괜찮았던 지난 2011∼2015년 평균 수주량은 1314만CGT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75만CGT에 그쳤고 올해는 320만CGT로 추산된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빅3 조선사는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의 72억 달러보다 3배 높은 226억 달러로 의욕적으로 잡고 있으나, 정부는 실제 달성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조선업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업 경기회복에 대비한 역량 강화 등에 중점을 둔 구조조정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에 따라 우선 빅3 조선사의 자구계획 달성을 더욱 독려하고 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선 3사는 지난해 3개에 이어 올해도 추가로 도크 3개를 줄이고 직영인력도 1만4000명정도 감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플로팅도크 2개를 매각한 대우조선은 올해는 도크를 더 줄일 계획은 없으나,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개에 이어 올해 2개의 도크를 추가로 가동 중단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플로팅도크 1개의 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업의 감원 한파는 올해도 지난해보다 더 매서울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 3사는 지난해 직영인력 6713명을 줄인데 이어 올해도 1만4000명을 더 줄일 예정이다.

물론 비용 절감과 자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도 계속 추진된다. 조선 3사는 지난해 10조 3000억 원에 달하는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 지난해 마련한 4조300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6조원 가운데 올해 4조원 이상을 추가로 마련할 계획이다.

조선 ‘빅3’는 돈 마련을 위해 올해도 자산 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은 자산 매각과 더불어 해양플랜트 사업을 점진적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과 부동산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며, 삼성중공업은 자체 보유 중인 호텔과 연구개발 센터 등의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한다.

정부는 수주절벽에 따른 조선산업의 붕괴 위험을 덜기위해 1조5000억 원 규모의 군함 2개 사업을 상반기 중에 조기 발주하기로 했다. 또 2조6000억 원 규모의 선박 신조 지원 프로그램과 1조 원의 에코쉽펀드, 1000억 원의 여객선 현대화펀드 등을 활용해 10척 이상의 신조 발주를 지원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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