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서 정경유착으로 거대이익 취하면서 직업병피해자 보상엔 인색하고 소극적
이상수 씨 "삼성은 살인기업…이 끔찍한 기업의 책임자인 이재용은 반드시 처벌 받아야"

▲이재용 부회장

[데일리비즈온 박홍준 기자] 삼성이 '최순실게이트'에서 정유라에겐 아낌없는 뇌물을 제공하면서 직업병 피해자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최순실게이트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듯 삼성은 돈으로 정치를 지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정경유착으로 거대이익을 취한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비해 최순실 씨에 제공한 뇌물은 소박하다는 지적까지 나오는 마당에 직업병 문제해결에는 철저하게 소극적이고 진실을 인정하지 않으며 보상에는 지극히 인색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 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삼성이 도덕적으로나 기업윤리면에서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삼성 엔지니어 출신으로 ‘반올림’ 활동을 하고 있는 이상수 씨는 최근 언론비평지 미디어오늘에 실은 기고에서 “그동안 삼성이 얻은 모든 것에 비교하면 수백억 원의 뇌물은 차라리 소박하게 보일 정도다”면서 삼성이 직업병 문제는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기고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병들고 죽어간 이들이 많은데 삼성은 아직도 직업병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어 "2014년 이건희가 쓰러지고 이재용의 3대 세습을 준비하던 삼성이, 사회적 여론을 의식해서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공언을 한다. 그리고 지난해 사회적 중재 기구인 조정위원회가 ‘삼성이 천 억원을 내서 직업병 공익재단을 만들고 이를 통해 보상과 예방을 실시하라’고권고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삼성이 이 권고를 무시하고 대화마저 단절한 채 자체 보상으로 마무리하는 과정을 밟았다고 이 씨는 주장했다. 그는 “말이 보상이지, 비밀유지를 조건으로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는 것이다. 백혈병에 걸린 황유미에게 500만원을 주고 없던 일로 무마하려 했던 그 못된 버릇을 더 확대해서 반복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삼성전자가 직업병을 없는 것으로 만든 덕분에 지난해 산재보험료만 1009억원을 감면받았다고 이 씨는 밝혔다.

한편, 더 기가 막힌 사실은 최순실게이트를 통해 드러났다. 조정위 권고가 나온 지난해 7월과 협상이 최종 결렬돼 반올림이 노숙 농성에 돌입하는 10월 사이에 삼성의 사장과 전무가 독일에 가서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건넨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 씨는 이것이야말로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의 뇌물로 최순실은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생활비도 쓰고 십 억이 넘는 말도 샀으나, 삼성이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해서는 보상액을 한 푼이라도 안주고 버티겠다는 모습이 정말 개탄스럽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씨는 “삼성 직업병 문제는 결코 과거의 일이 아니다. 삼성은 지금 이 순간에도 살인을 멈추지 않는 살인기업이다. 이 끔찍한 기업의 책임자인 이재용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한다. 투명하고 배제 없이 보상해야한다.”하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삼성 직업병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반올림의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재용의 3대 세습이 아니라, 기업의 이윤이 아니라, 사람이 우선되는 세상이 되도록 반올림은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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