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 내년 다양한 신차 출시로 내수부진 돌파

▲지난 9월 '2016 파리국제모터쇼'에서 먼저 선보인 기아차의 신형 프라이드(현지명 '리오').(사진=기아자동차)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내수·수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내년 대거 신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83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연간 판매 대수 10만대가 넘는 ‘베스트셀링카’도 지난 2013년 이후 3년 만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차 효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것이 업계의 복안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내년 국내 시장에 경차부터 소형차·준중형 세단·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친환경차 등 다양한 신차들이 출격한다.

기아자동차는 내년 초 풀체인지(완전변경)된 3세대 모닝으로 경차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 모닝은 경차 시장에서 줄곧 1위를 지켜왔으나, 올해 신형 스파크에 밀려 선두를 내준 상태다. 내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될 기아차 최초의 스포츠 세단(프로젝트명 CK)도 관심을 모은다. 하반기에는 5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신형 프라이드로 침체된 소형 세단 시장의 부흥을 이끌겠다는 각오다.

현대자동차는 소형SUV를 출시하고 SUV라인업을 완성할 전망이다. 현대차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는 중형 럭셔리 세단을 라인업에 추가하고 내년 하반기 세 번째 모델인 'G70'을 출시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은 QM3에 이어 소형 해치백 모델 ‘클리오’를 수입해 국내시장에 선보인다. 지난 1990년 출시된 모델로 유럽 시장에서는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되는 베스트셀링 소형차다. 유럽에서는 폭스바겐 골프와 경쟁하는 모델로 알려져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9년 만에 풀체인지된 신형 크루즈를 출시해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해 신형 말리부의 흥행 기세를 내년 신형 크루즈로 이어가면서 국내 준중형차 시장에서 아반떼의 독주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쌍용자동차는 프리미엄 대형 SUV 'Y400'을 선보인다. 렉스턴 후속 모델이자 한 단계 상위 차급인 중대형 SUV ‘Y400'으로 두 자릿수 시장 점유율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친환경차도 대거 출격이 예고돼 있어 전기차 대중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그랜저 하이브리드(HEV)와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니로 PHE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르노삼성은 소형 전기차량 ‘트위지’를 선보인다. 지난 2012년 프랑스 파리 등에서 판매에 돌입한 트위지는 길이 2340㎜·너비 1240㎜·높이 1461㎜·무게 474㎏정도로, 가격대가 국산 경차의 절반 수준이다. LG화학 6.1㎾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한 번 충전으로 100㎞까지 이동할 수 있다. 당초 올해 출시가 예정됐으나 국내 법규 미비로 인해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한국지엠은 순수전기차 ‘볼트 EV'를 내놓는다. 환경부로부터 383.17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인증받았으며, 한 번 충전으로 기존 전기차의 두 배 이상이라는 획기적인 주행거리와 함께 200마력에 달하는 최고출력과 36.7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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