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 청문회에도 주가 흐름 '견조'

(사진=러브즈뷰티DB)

[데일리비즈온 안옥희 기자]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이하 국조특위) 1차 청문회에 재벌 총수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 오너리스크로 인한 우려가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을 깨고 주가는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차 청문회에서 질문의 90% 이상이 집중돼 당혹스러워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표정이 내내 카메라에 잡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식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이날 주식이 전일 대비 1.75%(3만원) 오른 174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44% 오른 176만원까지 치솟아 지난 1일 장중 기록된 사상 최고가 175만3000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가 176만원대에 오른 것은 지난 1975년 6월 11일 상장 이후 41년 만에 처음이다.

이 부회장이 이날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최순실 지원 등에 대한 여야 국조특위 의원들로부터 날카로운 집중 추궁을 당했음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최근의 상승 탄력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9일 지주회사 전환, 배당금 증액, 분기 배당 시행 등을 골자로 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발표를 전후로 주가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한편, 올해 총 배당 규모를 4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해 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실적 개선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주가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재계총수 청문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이탈리아 국민투표 부결에 따른 충격 극복, 미국 증시 사상최고치 경신 등 호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함께 출석한 총수 기업들의 주가 흐름도 순조로웠다. 현대차는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87%(2500원) 오른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는 전일 대비 1.29% 오른 23만5000원, 한화는 1.43% 오른 3만5550원, 롯데쇼핑은 2.63% 오른 21만4500원, CJ는 4.06% 오른 17만9500원, 한진은 4.66% 오른 2만8100원, LG는 1.06% 오른 5만72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청문회가 현 시국에서 뜨거운 감자이긴 해도 총수들의 증인 출석이 기업가치의 제고를 결정할 정도의 이슈는 아니었다”며, “기업 가치를 훼손할만큼 위협적인 질문과 대답이 나오지 않아 청문회로 인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된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재벌 총수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구본무 LG그룹 회장·정몽구 현대차 회장·최태원 SK회장·손경식 CJ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 겸 GS회장 등 총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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