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강동 등 재건축 시장에 호가 하락속 거래도 끊겨…건설사 일정 조정 등 분양시장에도 한파

▲ 디에이치 아너힐즈

[데일리비즈온 임성수 기자] 11.3 부동산대책 영향으로 강남4구의 호가와 거래가 뚝 끊기고 분양시장에도 한파가 불어 닥치고 있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책 발표 이후 강남·서초·송파·강동 등 강남 4구의 재건축 시장은 규제이후 가격을 대폭 낮춘 매물이 속속 등장하면서 매출이 쌓이고 있으나 사겠다는 문의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재건축지구의 아파트 거래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절벽을 이룬 상황이다.

부동산114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주 서울 재건축 단지 매매가격 상승률은 마이너스(-) 0.08%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했다.

강남구의 경우 10월 마지막 주 0.02% 하락한 데 이어 11·3 대책 직후인 지난 4일 마이너스 0.21%, 그리고 지난주 마이너스 0.09% 등으로 3주 연속 떨어졌다. 송파구는 그보다 한 주 먼저 하락세로 돌아서 4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강동구와 서초구는 2주 연속 각 마이너스 0.01%와 0.0%를 보였다.

한국감정원 조사에서도 강남4구의 아파트값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한국감정원측은 강남 4구 재건축 단지에서 저가 매물이 증가하고 매수 문의가 현저히 줄면서 많은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상태이며 당분간 이런 한산한 시장이 유지되면서 하락폭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양시장에도 한파가 매섭기만 하다. 조합원입주권거래량이 대폭 준 가운데 건설사들은 분양시장 전망이 밝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자 분양일정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37개 조정 대상지역에 전매제한 기간 연장, 1순위 제한, 재당첨 제한 등의 규제가 적용된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분양보증서 발급 업무를 중단해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된 단지들은 일단은 기존 분양일정에 따라 분양을 실시하지만 그 이후에는 분양시장이 악화되면 분양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는 이달 셋째 주에는 6곳 4,336가구(임대ᆞ오피스텔 등 포함)가 청약접수를 받는다. 견본주택은 2곳에서 문을 열고 당첨자발표는 9곳, 계약은 16곳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분양흥행성공여부는 매우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진단하다.

조정대상지역 단지들은 이달 분양에서 성공하지 못할 경우 12월 이후 분양물량을 시장동향에 따라 일정을 조정하는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11.3대책으로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면서 조합원 입주권 거래량도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을 보면 13일 현재 강남 4구 입주권 거래량은 38건이다. 날짜를 계산해도 지난달 89건에 비해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강남 4구 아파트 전체 거래량도 지난달 3190건이었는데 이달 13일 기준 1083건으로 뚝 떨어졌다.

실제 관리처분 총회를 앞둔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의 경우 지난달 9억 원에 거래되던 36㎡가 8억9000만원으로 1000만원 떨어졌다. 42㎡는 9억5000만원에서 10억 원 하던 것이 9억3000만원까지 낮아졌다. 개포주공1단지 49㎡는 지난달 10억4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이번 주엔 10억 원짜리 매물이 나왔다.

개포동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1·3 대책 이후 3000만~4000만 원 정도 가격이 내려갔고, 두 달 전과 비교하면 1억 원 가까이 떨어진 곳도 있다”며 “호가를 낮춘 매물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사겠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