딤체 이어 샤오미도 마케팅 강화…특허소송서 진 쿠첸은 전열 재정비해 적극적인 마케팅 나서

[데일리비즈온 임성수 기자] 포화상태를 보이고 있는 밥솥시장에서 시장에 참여하는 업체들이 늘면서 시장쟁탈전이 한층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밥솥시장의 양대 라이벌인 쿠쿠와 쿠첸은 보다 많은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그동안 분리형카버 특허문제를 놓고 소송을 벌인 등 사생결단식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군소업체들의 시장참여도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중국제품까지 가세해 불꽃 튀는 마케팅을 펴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분리형 커버 특허를 둘러싼 쿠쿠전자와 쿠첸의 소송에서 두 라이벌은 물고 물리는 소송전을 벌여오다 최근 쿠쿠전자가 최종 승소해 독점적 특허라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하지만 두 라이벌은 밥솥시장에서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보이면서 앞으로 전자레인지 시장에서 불꽃튀는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현재 밥솥시장의 7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전자 측은 이번 소송에서 수년간 연구개발한 기술 특허를 객관적으로 인정받아 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1등 밥솥 브랜드로서 국민의 건강한 밥맛을 책임지기 위해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장점유율을 이정도 선에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확대하겠다고 선포한 것이다.

특허소송에서 진 쿠첸 측은 아직은 35% 정도의 시장점유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쿠쿠전자에 결코 뒤지지 않는 기술력이나 브랜드 파워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시장확대전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전기레인지 사업에서 시장1위의 위상을 굳혀간다는 전략이다.

쿠첸은 하이라이트, 인덕션은 물론 하이라이트와 인덕션을 한 제품에 설계한 하이브리드 레인지를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쿠첸의 국내 전기레인지 시장 내 점유율은 27.7%로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두 라이벌이 전기밥솥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도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김치냉장고 ‘딤채’로 유명한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말 전기압력밥솥 ‘딤채쿡’을 출시했다. 딤채쿡은 쿠쿠전자나 쿠첸 밥솥처럼 인덕션히팅(IH) 기술을 적용한 고급 밥솥이다. 후발주자임에도 중저가 모델로 시장공략에 나서기 보다는 고급화 전략으로 기존 강자들과 맞서겠다는 전략이다.

대유위니와는 달리 중국의 샤오미는 가성비를 앞세운 ‘미지아’(米家·MIJIA)를 지난 5월에 출시, 국내 밥솥 시장에 진출했다. 샤오미의 중저가 전략이 시장독과점 구조로 비교적 높은 가격수준을 보이고 있는 국내 밥솥 시장을 뒤흔들지 주목된다.

샤오미 생태계팀에서 개발한 ‘스마트 밥솥’은 프리미엄급 밥솥에서 사용하는 IH 방식을 적용했지만 가격은 999위안(한화 약 17만8000원)에 불과하다. 국내 브랜드가 IH 압력밥솥에 대해 일반 압력밥솥의 2배, 보온밥솥의 5배 수준에 달하는 가격을 책정하는 것을 고려하면 가격경쟁력은 충분히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국내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는데도 밥솥시장에 진출한 것은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두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 밥솥시장은 2조 원대 규모로 매년 1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인데 한국산 밥솥은 한류열풍을 타고 중국인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대유위니아의 경우 올해 하반기 중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으며 샤오미는 이미 중국시장에서 신형 밥솥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밥솥시장이 수년째 정체상태에 있지만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해외 시장은 성장성이 높다”며 “국내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해외시장에서 성공하면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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