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상공인, 롯데 불법·편법 동원해 소상공인 밥그릇을 빼앗는 행위 중단 촉구
‘새로운 롯데’ 다짐한 신 회장, 갑질문화 청산하고 실질적인 상생추진도 강조

▲ 신동빈 사과(사진 JTBC 캡처)

[데일리비즈온 이서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고 대국민사과를 한 것으로 계기로 중소상공인에 대한 ‘갑질문화’도 청산할는지가 주목된다.

비자금조성, 탈세혐의 등과 관련한 검찰 수사로 국민신뢰에서 큰 상처를 입고 이미지도 실추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5일 국민들 앞에 이제는 새로운 롯데로 거듭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호텔롯데 사장을 재추진해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나아가 조직과 경영방식을 전면 쇄신하고, 투자·고용을 확대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이날 약속에는 롯데의 ‘갑질’ 문화를 개선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아 수많은 중소상공인들이 실망을 금치 못했다. 중소상공인들은 신 회장이 앞으로 확 달라진 롯데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국민사과를 한 만큼 중소기업을 죽이면서 자기 배만 불리는 행태가 시정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이날 ‘갑질’ 행태를 시정하겠다는 언급은 일체 없어 과연 롯데가 앞으로 중소기업과 거래에서 새로운 공정거래 풍토조성에 나설지는 의문이라는 반응이다.
 
중소상공인들이 신 회장의 사과 전날인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롯데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태어나겠다고 하는 마당에 중소상공인들과의 상생을 실질적으로 추진할 것도 거듭 촉구했다. 중소상공인들은 이 자리에서 롯데그룹은 아직도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골목상권 죽이기’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고 강력 규탄하고 새로 태어나는 롯데에서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모습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소상공연합회와 회원들은 명동 롯데백화점 본관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롯데마트 지역 입점과 관련해 사업조정 시 상생협약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역 내 소상공인을 대변한다는 일부 몰지각한 지역 대표자들에게 현금 뒷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롯데그룹은 불법·편법을 동원해 전국 소상공인들의 밥그릇을 빼앗는 자본의 횡포를 자행해 서민들을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규탄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끝을 알 수 없는 비리를 저질러왔던 총수일가 5명이 법정에 섰으면 기업 사유화에 대해 국민에게 사죄하고 반성하며 상생을 위한 노력의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일 텐데, 오히려 이들은 기업윤리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을 정도로 골목시장 짓밟기를 계속 자행하고 있다” 면서 “롯데그룹측은 기업 윤리성과 도덕성을 깨닫고 골목상권 죽이기를 당장 중단하라"고 비판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풀뿌리 경제주체인 700만 소상공인들을 잔혹하게 짓밟고 소상공인들의 피눈물로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는 롯데그룹 총수일가에 대해 관리감독부처인 산자부와 중소기업청은 적극적으로 행정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이 같은 피해가 근절되지 않는다면 롯데로부터 불공정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은 피해자들과 양심적인 시민단체, 투기자본경계세력, 소상공인단체 등과 연대해 ‘롯데 바로알기 및 바로세우기 운동’을 전면적이고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