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 · LG생활건강 · 제닉 · 등 사업 철수… AHC는 강남 한 복판에 매장 열어

[비즈온 박홍준 기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대형 화장품 회사들이 에스테틱 시장에서 봇짐을 싸고 있는 가운데 카버코리아의 A.H.C는 17년의 피부미용 노하우로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가는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상당수 화장품 회사들이 피부관리업소를 통한 화장품 판매확대를 노리고 에스테틱 시장에 진출했으나 예상처럼 화장품매출 증대를 위한 새로운 판로로서의 가능성이 낮은데다 시장도 의외로 꼭 닫혀 있다고 판단, 최근 2~3년 전부터 사업을 접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피부미용 국가기술자격제도가 시행되자 피부미용업소들이 대폭 늘어나면서 피부미용관련 화장품 수요도 늘어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아모레퍼시픽을 비롯한 화장품 업체들은 에스테틱숍 전용 화장품을 출시하거나 전문 피부관리실, 아카데미를 오픈하는 등 시장진출을 서둘렀다.

하지만 화장품업계의 예상은 빗나갔다. 에스테틱 시장이 화장품 업체들에 굳게 닫혀 있었고 시장잠재력도 해를 거듭할수록 기대에 못 미치는 데다 당시 황금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시장에 사력을 집중하면서 화장품업체들이 몇 년 전부터 피부미용사업을 접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최근 에스테틱숍 '한율정' 사업을 철수했다. '디아모레스파'도 문을 닫았고 현재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아모레퍼시픽스파'만 개점된 상태다. 회사 측은 브랜드 제품 체험장으로 이들 숍을 기획해 수익성과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피부미용의 벽을 넘어 시장을 새로운 판로를 확대하는데는 넘지 못할 벽이 있다고 판단해 점포폐쇄라는 단안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테틱 화장품 브랜드 '스파고아'가 5년 만인 지난 2013년에 단종된 것이 이를 말해준다. 아모레퍼시픽은 계열사 아모스프로페셔널을 통해 2008년 야심차게 론칭한 에스테틱 화장품 브랜드 '스파고아'를 출시했으나 실제 매출은 생각처럼 늘지 않아 더 이상 생산치 않기로 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후스파팰리스' 서울 청담동 매장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닉은 2013년부터 '라쌍떼 에스테틱'을 순차적으로 정리, 현재는 사업 전체를 접은 상태다.

반면 A.H.C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강남 한복판에 원스톱 복합 뷰티공간 ‘A.H.C 플레이존(Play zone)’을 오픈했다. 

‘A.H.C 플레이존’은 여성들을 위한 시크릿한 ‘놀이공간’ 및 고품격 뷰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을 콘셉트로 각 층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1층은 화장품과 패션, 카페테리아로 구성되어 A.H.C의 다양한 에스테틱 화장품과 색조 메이크업을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할 수 있으며, 2층은 헤어·메이크업과 네일, 웨딩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전문 디자이너가 제안하는 맞춤형 뷰티 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3, 4층은 스파 및 스킨케어 프로그램이 진행 되는 곳으로 A.H.C가 17년간 쌓아온 에스테틱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인별 체형과 특성을 고려한 고품격 스파·스킨 트리트먼트를 제공한다. 이곳은 단순히 에스테틱 뿐만 아니라 헤어, 메이크업 등 A.H.C 플레이존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대로 선택해 프라이빗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해 차별점을 두었다.  

또한 A.H.C는 이화여대길에 있는 에스테틱숍을 성공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전문가의 일대일 상담을 통한 정확한 진단과 함께 A.H.C 제품을 이용한 최상급 트리트먼트를 제공하며, 중국인 관광객과 20대 여성들이 몰리는 지역적 특성을 이용해 관광객과 국내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브랜드력을 탄탄하게 쌓아가고 있다. 

[사진출처 = A.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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