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실적 시장 기대치 상회 등 가파른 성장 …글로벌 1위 이탈리아 '인터코스'도 제친 듯

[비즈온 박홍준 기자] 국내 대형 화장품 OEM·ODM업체인 코스맥스가 잘 나가고 있다. 꾸준한 연구개발투자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업실적이 ‘쑥쑥’ 불어나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증권사들은 코스맥스는 코스맥스는 성장성이나 수익성이 높아 이제 세계 1위 화장품 제조사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적극적인  '매수'를 권하고 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19일 분석리포트를 통해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7%, 163% 증가한 1496억원, 11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시장 기대를 웃도는 압도적인 성장 속도”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코스맥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4만원을 유지했다.

코스맥스의 급성장은 중국특수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회사의 매출구조를 보면 “중국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66% 증가하고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2%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연결기준 실적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액 44%, 순이익 65%까지 커졌다”고 덧붙였다.

코스맥스는 2011년 이후 화장품 사업에서 매년 20% 이상 매출 성장세를 지속했다. 연도별 매출액은 △2011년 2178억원 △2012년 2742억원 △2013년 3428억원 △2014년 419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사업 매출은 최근 2∼3년간 연평균 40∼50% 이상 급성장했다.박 연구원은 “앞으로 중국 사업을 이어가면서 유일한 위험요인은 고속 성장에 따른 관리 리스크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코스맥스가 순항을 거듭해온 것은 끊임없는 R&D로 승부 건다는 이경수 회장의 기술경영철학에서 가능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틈만 나면 “ODM 기업의 생명은 기술력과 품질이다”고 강조하고 있다.

▲ 코스맥스 그룹 회장 이경수

이 회장은 기술개발의 방향을 색조로 정하고 창의성이 뒷받침돼야 가능한 차별화한 색을 내는데 주력했다. 끈질긴 R&D를 통해 코스맥스는 이제 마스카라, 아이섀도 등 색조시장의 강자가 됐다. 코스맥스 매출의 55%는 색조부문에서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미로토와의 결별을 계기로 원칙을 세우고 한 방향으로 달려온 것이 코스맥스가 색조시장의 강자로 떠 오른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색조기술로 회사도약의 승부를 걸었다. 이 회장은 한국 화장품산업은 제조가 상대적으로 쉬운 스킨 등 기초 화장품은 강하지만 제조과정이 복잡한 색조 화장품에 손대지 않은 것이 약점이라는 사실을 간파했다.

코스맥스는 이제 세계 1위의 화장품제조사로 부상하고 섰다. 화장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스맥스가 최근 몇 년간 중국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일기 시작한 'K뷰티'열품으로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 급성장해왔고 여기에 중국특수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왔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코스맥스는 OEM·ODM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해온 이탈리아 인터코스를 제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맥스의 연결법인 기준 지난해 화장품사업실적은 인터코스를 앞선 것으로 증권사들은 추정하고 있다. 지난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코스맥스는 매출액에서 인터코스에 10%정도 뒤졌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따라잡은 데 이어 작년 말에는 1위 자리로 올라선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 사업 매출액만 보더라도 코스맥스가 인터코스보다 500억원 이상 많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코스맥스가 세계 화장품 제조시장을 제패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 한류 열풍이 본격화되면서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페이스샵', '미샤', '네이처리퍼블릭' 등 한국 화장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고 이들 회사에 제품을 공급하는 ODM·OEM 업체 매출도 동반 성장했다. 코스맥스가 진출한 중국 상하이, 광저우 등 해외 현지사업이 성공적으로 안착해 좋은 성적을 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사진출처 = 코스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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