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비즈온 오승훈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시작하자 모든 사람들은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승리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외로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고, 급기야는 러시아가 밀리기 시작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우세를 점하기 시작한 것은 우선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강력한 저항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에 못지 않게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서방세계의 무기 지원이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전세계는 러시아제 무기의 문제점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또 서방 세계의 무기 성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계 산업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 무기 관련 산업이라는 것은 이미 다 알려져 있다.

이런 참혹한 전쟁에서 생각지 못한 특수를 누리는 산업은 무기 생산 산업이다. 최근 우리나라는 폴란드에 20조라는 엄청난 규모의 각종 무기를 수출하였다. 우리가 폴란드에 이렇게 큰 규모의 무기를 수출 할 수 있었던 것은 폴란드가 러시아제 무기를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부분 소비하였고, 전쟁이 길어지고 러시아의 폴란드 침공 가능성이 점쳐 지자 부랴부랴 무기 구매를 서두르게 된데 있다. 전쟁덕에 우리나라도 엄청난 규모의 무기를 수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전쟁 초기 러시아에 일방적 공격을 당하던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기회를 갖게 된데는 스페이스 X의 저궤도 소형 인공위성인 스타링크가 큰 역할을 하였다. 우크라이나가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러시아군의 위치와 이동 상태 등 각종 정보를 파악할 수 있게 되어 러시아군에 대한 정확한 공격이 가능해진 것이다. 스페이스 X는 간단한 단말기만 설치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지난 9월말 우크라이나군의 스타링크 단말기가 작동하지 않아 우크라이나군의 작전에 차질이 발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때 스페이스 X의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가 러시아와 모종의 협의를 했다는 정보가 흘러다녔고, 머스크가 미국 정부에 우크라이나에 스페이스 X를 지원하는 댓가로 연간 4억달러를 지불하라는 요구가 담긴 문서가 공개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테슬라 등 여러 사업체를 소유한 세계 최고의 부자 일론 머스크는 자선 사업가가 아니다. 그동안 비트코인과 관련 된 그의 행태를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참혹한 전쟁덕에 엄청난 돈을 버는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또, 이같은 일이 전장에만 있는 것도 아니다. 몇일전 화재로 카카오의 취약점이 드러나자 라인과 텔레그램 같은 SNS 업체들이 뜻밖의 특수를 챙기고 있다고 한다.

전쟁에 대한 지원을 계속 무상으로 할 수 만은 없다. 최소한의 비용은 어쩔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인도주의적 경계를 넘어 남의 불행을 계기로 본격적인 사업 이득을 챙기려 드는 것만은 삼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냉혹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이런 도덕률을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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