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307 개사 실태조사 , 기업 61.2% “ 고금리로 어려움 겪는 중 ”
기업의 손익분기 감안했을 때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
작년 8 월부터 1 년새 기준금리 2%p 급상승 , 기업 57.6% “ 인상속도 빠르다 ” vs. “ 느리다 ” 5.9%
기업 80% “ 특별한 대책 없다 ”, 고정금리 전환 ․ 상환유예 확대 , 금리 속도조절 등 정책지원 필요
[DAILY BIZON 우종호 기자]
이번주 미국에서 또 한번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금리의 영향이 실제 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제조기업 307 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 ’ 에 따르면 , 응답기업의 61.2% 가 “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고 답했다 . ‘ 어려움이 매우 많다 ’ 고 답한 기업도 26.7% 였으며 ‘ 어려움 없다 ’ 고 답한 기업은 12.7% 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 이자부담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 ’(67.6%) 가 가장 많았고 , ‘ 설비투자 지연 및 축소 ’(29.3%), ‘ 소비위축에 따른 영업실적 부진 ’(20.7%)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의 손익분기 감안했을 때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
기업들이 현재 벌어들이는 영업이익과 지출되는 생산 · 운영비용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 로 집계됐다 . 3.00% 를 꼽은 기업이 41.7% 로 가장 많았으나 현재 금리수준인 2.50% 를 꼽은 기업도 23.1% 에 달했다 . 전체 응답결과의 가중평균값은 2.91% 였다 .
최근 급등한 원자재가 , 환율 등에 따른 고비용 경제구조 속에서 이자비용 부담까지 떠안은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재 기준금리 (2.50%) 수준에서도 시중 대출금리가5 ∼ 6% 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3.00% 를 넘어서면 시중금리는 7 ∼ 8% 이상이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작년 8 월부터 1 년새 기준금리 2%p 급상승 , 기업 57.6% “ 인상속도 빠르다 ” vs. “ 느리다 ” 5.9%
응답기업의 과반이 지난 1 년여 간 2.0%p 오른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체감했다. ‘ 다소 빠르다 ’(38.4%) 와 ‘ 매우 빠르다 ’(19.2%) 를 선택한 기업이 ‘ 다소 느리다 ’(4.6%), ‘ 매우 느리다 ’(1.3%) 를 선택한 기업을 크게 상회했다.
기업들은 최근 금리인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 ‘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 으로 예상한 기업이 38.8% 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연말’(17.6%) 과 ‘24 년까지 ’(8.5%) 이어질 것을 전망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기업 80% “ 특별한 대책 없다 ” ... 고정금리 전환 및 상환유예 확대 , 금리인상 속도조절 등 정책지원 필요
고금리 피해가 현실화됨에도 불구하고 기업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20.2% 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10 곳 중 1 곳만이 “ 대응책을 마련 중 ” 이라고 답했다 . 기업들이 마련 중인 대책은 ‘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 ‘ 고정금리로의 전환 ’, ‘ 대출금 상환유예 ’ 등이었다.
최근 금리상황에 대해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 기업들은 ‘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 을 가장 많이 꼽았고, ‘ 상환유예 연장 ’(23.5%), ‘ 금리 속도조절 ’(22.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 물가와 환율 안정을 위해 선제적인 통화정책이 불가피하지만 그 결과가 기업의 부담이 되고 기업활동 위축으로 이어지는 딜레마 상황 ” 이라며 “ 코로나 이후 사업재편 , 신규사업 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이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 , 중견기업들이 체감하는 채무부담이 더욱 큰 만큼 건실한 기업들이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고비용 경제상황 극복을 위한 지원방안도 병행해야 한다 ” 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