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IZON 박혜진 기자]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정부가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자 UAM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UAM 상용화는 드론 등 운행 기체 제작, 운영 및 관제를 위한 통신시스템, UAM 이착륙을 위한 버티포트 등 다양한 기업들의 생태계를 구성하게 된다. 하늘을 이용하는 UAM이 활성화되어 새로운 교통 · 물류 시장이 열리게 될 날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안전성 검증, 적정 안전기준 마련, 업계 시험 · 실증 지원 등 관련 제도 마련에 나섰다.  국토부는 지난 7월 UAM 팀 코리아 전략포럼에서 민간과 정부가 함께 안전성을 점검하고, 신기술에 맞도록 규제 합리화를 추진하면서 도심 내 실증노선도 조속히 확정하기 위해 항공 부문 등의 규제 특례 사항을 포함한 ‘UAM 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UAM 기체 제작, 통신 인프라 구축, 관제시스템 개발, 관련 앱 개발 , 버티포트 건설 등 UAM 시장 활성화에 따라 열리게 되는 새로운 시장은 매우 크다. 모건스탠리는 세계 UAM 시장 규모가 2040년에는 1조4740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하였다.

이에따라 관련 기업들 역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를 위해 UAM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현대모터 그룹 테크, LG CNS와 LG 유플러스, SKT, 한화 시스템 등이 UAM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건설사들도 UAM의 공항 역할을 담당하는 버티포트 사업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버티포트는 UAM 기체의 수직 이착륙장을 말한다. 버티포트는 UAM 비행체가 이 · 착륙하는 곳으로 버티포트가 있는 곳에는 관제 센터 등 운영에 필요한 시설, 쇼핑몰 등 각종 복합시설등이 들어서게되어 전문 건설사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건설사중에서는 대우건설이 UAM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우건설은 2019년 1월 업계 최초로 건설현장에 '브이톨(V-TOL)'이라는 드론을 도입해 측량, 3D 모델링, 지형도 제작 등을 수행 하는등 일찍부터 드론을 현장에서 운영하며 UAM 관련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 2020년에는 드론 제조사인 ‘아스트로엑스’와 ‘휴맥스EV’를 인수하며 사업을 본격화했다. 대우건설은 UAM 기체 개발과 버티포트 시공, UAM 운영사업도 직접 수행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항공 솔루션 기업인 켄코아에어스페이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실증사업 참여를 발표하였고,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그랜드 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도 제출하였다. 대우건설은 이런 실증사업을 통해 기체 및 구조물의 풍하중 평가를 포함해 구조물 및 기상 계측시스템 구축, 이착륙 풍 환경 평가, 모듈러 시공 검토 등 버티포트의 구조 설계와 시공 분야 등에서 그간 쌓아온 역량을 보여줄 계획이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 현재 UAM 운항에 필요한 기체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를 진행 중인데, 실증용 기체는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전기 수직이착륙 비행체로 사람 탑승이 가능한 인증을 목표로 드론 제작 및 관련 SW 개발업체인 아스트로엑스와 공동 개발 중이다.

이외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에는 휴맥스모빌리티가 UAM 사용자에게 최적의 루트를 제공하는 모빌리티 서비스를 구현하기 참여하며, 휴맥스EV도 버티포트 충전시스템 및 기체 배터리 충전기와 충전 관제 시스템 개발,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충전 인프라 개발 및 운영을 위해 참여하게 된다.

현대건설도 컨소시엄을 꾸려 UAM 사업에 나섰다. 현대건설은 올해 1분기 실적발표시 UAM 사업을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신사업’으로 제시하고, UAM 인프라에서 출현하는 다양한 신사업에 진출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현대건설은 현재 UAM 기체개발과 상용화를 추진중인 현대차와 함께 향후 버티포트에 들어설 업무 및 상업시설의 개발을 위해 부동산 개발사인 이지스자산운용과도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UAM 첫 사업으로 이지스자산운용과 공동으로 밀레니엄 힐튼호텔 부지에 UAM 버티포트를 건설하고 나아가 밀레니엄 힐튼 호텔 부지를 활용하여 서울역 주변에 미래형 도심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7월 GS칼텍스 ‧ LG유플러스 ‧ LG사이언스파크 ‧ 카카오모빌리티 ‧ 제주항공 ‧ 해군작전사령부 등 13개 기관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부산시와 UAM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GS건설은 2026년 부산시 UAM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연구와 실증사업에 참여하고 버티포트의 설계에서 운영까지 포함한 버티포트 솔루션 확보와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추진한다.

KT도 AI와 5G 이동통신, 위성, 양자암호 등 자사가 보유한 역량을 모두 동원하여 2025년 UAM 상용화에 대비하고 있다. 그동안 축적해온 디지털 역량을 기반으로 안정성과 편의성을 극대화하여 2040년 13조원 규모로 예측되는 UAM 시장에서 앞서나가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KT는 현대차, 현대건설, 대한항공, 인천공항공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국토교통부 K-UAM 실증사업에 참여하며 2025년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약 300회 이상 UAM 비행 실증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등 무인비행체의 최적 운항경로 시스템 구축에 주력한다. KT는 각종 돌발상황 등을 점검하고, 유인항공기, 헬기 등 다른 기체와의 동시 비행 상황 등 다양한 운항 데이터를 수집해 최적 운항경로를 확보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KT는 에어플라잉 AI와 에어모빌리티트윈 등 AI와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UAM의 관제·운항에 활용할 계획이다. 또 운영에 5G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5G가 미치지 못하는 지역에는 위성으르 활용해 비상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항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KT가 구축하는 항공망에는 AI와 양자암호통신 기술 등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한다.

정부는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해 UAM 관련법을 개정하고, 상용화 실증사업과 시범사업을 추진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한 R&D에도 역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UAM이 본격 상용화되면 교통과 물류 등에 일대 혁신이 일어나게 되며, 관련 산업과 개인들의 라이프 스타일에도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상용화 목표를 3년 정도 앞두고 있는 현재 시간이 그리 넉넉한 편은 아니다. 따라서 시행착오가 없도록 정부와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협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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