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IZON 박혜진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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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은 악성으로 리플을 단다는 것을 줄여 말하는 것으로 타인을 악의적으로 비하할 목적으로 다는 댓글을 말한다.

악플은 개인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이 활성화되면서 상대방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 글로 공격하여 공격 대상에게 심리적인 타격을 입히는 도구로 급성장했고, 이로 인해서 유명인사들이 연이어 악플 후유증에 시달리다가 마침내는 자살을 택하게 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등장하게 되었다. 악플은 이제 언론이나 각종 온라인 매체, 정당 및 정치인 등 사회 전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악플로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악플 증가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경찰청에 따르면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발생 건수는 2015년 4337건에서 2020년 9140건으로 5년 사이 두 배가 됐다. 해당 혐의로 검거된 인원도 2015년 6430명에서 2020년 1만 3738명으로 2.13배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익명이란 방패 뒤에 숨어 군중심리에 따라 악플을 달고 무차별 비난과 욕설까지 섞어 상대를 집요하게 공격하는 사이버 불링이 계속되고 있다”며 “인터넷 사용자가 늘어나고 플랫폼도 다양해지면서 악플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이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서기도 하고 경찰 등에서도 악플처리 전담반이나 사이버 명예훼손에 관한 수사 등으로 악플로 인해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의 구제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악플러들이 pc방을 활용하거나 vpn 등을 사용해 IP에 보안 조치를 하면 해당 악플러를 찾아내기가 쉽지 않고 찾더라도 이들을 모욕죄나 명예홰손죄로 처벌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렇다고 악플문제를 공익광고 등의 사회적 켐페인으로 대응하는 것은 큰 효과가 없어 보인다. 방법은 악플을 원척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 대표적 SNS 업체인 카카오가 악플 차단을 위한 코딩북을 제작하기로 하였다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다.

카카오는 9월부터 학계 및 관련 기관 전문가와 함께 악플 대응을 위한 ‘코딩북(coding book)’ 제작에 나선다고 한다. 코딩북이란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가능한 형태로 변환 시 참고할 수 있는 정의나 원칙, 판단 기준 등을 담은 지침서를 뜻하며, 기술 및 서비스 내에서 증오발언을 판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코딩북은 내년 상반기중 제작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한다. 코딩북 제작에는 한국언론법학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연구진이 참여하며, 카카오 증오발언 근절 관련 자문단이 연구 과정을 정기적으로 감수 및 검토한다고 하니 코딩북 제작 프로젝트의 결과가 높은 수준의 신뢰도와 보편성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카카오는 제작 완료된 코딩북을 포털 다음에 적용된 ‘세이프봇’과 같이 온라인 콘텐츠나 댓글 공간의 건강성을 높이기 위한 AI 기술에 적용하여 악플을 판별하는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실제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라고 한다. 또 외부 기업 및 기관들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코딩북을 공개하기로 한다니 카카오의 이런 사례가 네이버 등 책임 있는 SNS 운영 업체들의 악플 근절 노력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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