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음료, 스마트폰 카메라로 감지 가능-
병 내부 형성되는 기포 모양으로 진위 여부 판별

[DAILY BIZON 오승훈 기자]

연세대학교 한 준 교수(전기전자공학과) 연구팀은 2일 싱가포르국립대와 공동연구를 통해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개봉하지 않은 음료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새로운 위조 음료 탐지 시스템인 LiquidHash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최근 가짜 술, 올리브오일, 꿀 등 위조된 음료의 적발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보드카 원액에 더 저렴한 알코올 또는 독성이 있을 수 있는 메탄올을 혼합하는 방식과 같이, 이러한 위조 사례는 대부분 원액에 더 저렴한 대체 액체를 섞는 방법으로 이뤄지고 있다.

사진 MobiSys 2022 티저 유투브 ( httpsyoutu.be--vIlhBG_Nw)에서 갈무리
사진 MobiSys 2022 티저 유투브 ( httpsyoutu.be--vIlhBG_Nw)에서 갈무리

이렇게 위조된 음료는 포장 및 봉인이 기존 진품 제품과 동일해 일반 소비자가 위조를 식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통상적인 위조 음료 판별 방법은 전문적인 실험 장비가 필요해 일반인이 손쉽게 활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왔다.

이번에 한 준 교수팀이 개발한 위조 음료 탐지 시스템 LiquidHash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병을 개봉하지 않고도 위조 음료를 감지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LiquidHash는 병을 흔들었을 때, 병 내부에 형성되는 기포의 모양과 움직임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내용물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한 준 교수연구팀은 그동안 보드카, 올리브오일, 꿀 등 다양한 음료와 다양한 위조 액체를 활용해 다양한 조건에서 LiquidHash를 실험, 평가했으며, 실험 결과 높은 정확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컴퓨터 비전과 머신 러닝 기술을 활용해 병 내부에 발생하는 기포의 특성을 추출하는 이 시스템은 육안으로는 구분하기 힘든 차이를 스마트폰을 통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연구로, 연세대 한 준 교수는 “스마트폰 등 널리 활용되는 컴퓨팅 기기를 활용해 주변 물리적인 환경에 숨어 있는 정보를 추출, 새롭게 가치를 창출하는 연구의 예”라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모바일 컴퓨팅 시스템 분야 세계 최고 학회인 ACM MobiSys 2022(https://www.sigmobile.org/mobisys/2022/)에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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