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ILY BIZON 우종호 기자]

사진출처  신한 라이프 유투브  방송
사진출처 신한 라이프 유투브 방송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의 TV 광고에 등장해 멋진 춤을 선 보였던 모델이 화재가 되었다. 이 모델은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제작한 국내 최초 가상 인플루언서인 로지이다. 로지는 로지난해에만 10억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단박에 광고업계와 게임업계 등의 블루칩으로 등장하였다.

이제 가상인간들은 광고모델 뿐만 아니라, 배우, 쇼 프로그램 사회자, 홈 쇼핑 쇼호스트, 기상캐스터와, 유명 연예인들의 아바타 등으로 등장해 유투브와 인스타그램, 광고 방송 뿐만 아니라 각종 메타버스에도 단골로 출연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회사인 하이프오디터는 세계적으로 버츄얼 휴먼을 활용한 마케팅 시장의 올해 매출이 약 19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버츄얼 휴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출처 : 자이언트 스텝 홈페이지
사진출처 : 자이언트 스텝 홈페이지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 기업인 자이언트스텝은 지난 12일 자사가 제작한 가상인간 ‘이솔’이 등장한 벤츠의 패밀리 전기 SUV ‘The new EQB’의 홍보용 콘텐츠를 사전 공개하기도 하였다. 자이언트 스텝측은 이번 영상이 실제 촬영장면 없이 모델, 제품, 공간을 모두 100% Full 3D와 리얼타임 언리얼 엔진으로만 제작된 첫 광고 영상 사례이며, 기존 광고 제작 대비 인력, 비용, 시간을 크게 절감하여 공정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이솔(SORI)’은 대역 모델 위에 컴퓨터그래픽(CG)을 합성한 형태의 버추얼휴먼과 달리 Full 3D와 리얼타임 엔진으로만 구현된 ‘리얼타임형 버추얼휴먼’이다. ‘이솔(SORI)’의 전신은 데이터로 정교하게 짜여 있어 고사양, 고성능의 하드웨어와 이를 다룰 수 있는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버추얼휴먼과 차량을 같은 공간에 구현해내기 위해서는 슈퍼컴퓨터급 이상의 하드웨어를 비롯해 서로 다른 두 ‘무거운’ 데이터를 평균화하는 장기간의 R&D 작업이 필요하다.

자이언트스텝은 버추얼휴먼의 외형과 움직임을 고도화하는 연구개발(R&D)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인종, 체형, 성별의 버추얼휴먼에 TTS(Text to Speech) 데이터, 인공지능 보이스 기술 등을 적용해 원본 없이도 실시간 리액션과 인터랙션이 가능한 ‘완전 자동화 버추얼휴먼’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진 출처: 크레프톤 홈페이지
사진 출처: 크레프톤 홈페이지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이 지난 6월 공개한 버추얼 휴먼 애나(ANA)는 언리얼 엔진 기반 하이퍼 리얼리즘 제작 기술로 제작되어 피부의 솜털과 잔머리까지 극사실적으로 표현되어 다른 기술로 제작된 기존 버추얼 휴먼과는 다르게 실제 사람과 같이 리얼한 모습을 특징으로 한다.

크래프톤 측은 최고 수준의 페이스 리깅(Face Rigging) 기술로 동공의 움직임, 미세한 얼굴 근육 및 주름까지 섬세하게 표현해냈으며, 신체 전체에도 리깅을 적용해 자연스러운 관절의 움직임을 보여주며, 여기에 고도화된 음성 합성(Voice Synthesis) 등의 딥러닝 기술을 더해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고 노래할 수 있는 고유의 목소리(AI Voice)도 입혔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MBN 홈페이지
사진출처 : MBN 홈페이지

또, 8월 첫 방송될 예정인 MBN의 ‘아바타싱어’는 유명 가수들이 자신들의 3D 캐릭터에 접속하여 아바타로 출연하는 서바이벌 버추얼 뮤직쇼.‘아바타싱어’라는 새로운 장르의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바타 싱어에는 독특한 매력과 능력을 갖춘 10종의 캐릭터가 가수로 나와 치열한 경연을 벌이게 된다고 한다.

사진 : 덱스터스 스튜디오 홈페이지
사진 : 덱스터스 스튜디오 홈페이지

지난 7월 초부터는 와이낫미디어가 공개하고 있는 웹 드라마 배드걸프랜드에 시각특수효과(VFX) 콘텐츠 전문기업 덱스터스튜디오 제작한 버츄얼 휴먼 '민지오'가 출연중이다.

사진출처 : 여리지 인스타그램
사진출처 : 여리지 인스타그램

한국관광공사 지난해 12월에 ‘22살 '여성 인플루언서’를 콘셉트로 여리지라는 버츄얼 휴먼을 공개하여 한국문화와 관광지 등을 소개해왔으며 올해 7월에는 ‘이매진 유어 코리아’의 명예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하였다.

이처럼 버츄얼 휴먼 제작 기술은 날로 고도화 되어 실제 사람과 구분이 힘들어 지고 있으며, 광고와 드라마, 각종 연예 컨텐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제작자나 운영자의 의도를 충분히 반영하며 활용중에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해당 산업에서는 인금인상 요구에 시달리거나 노동법 적용을 걱정하지 않고 24시간 활용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모델을 활용할 수 있어 좋겠지만 막상 해당 일자리를 담당해 왔던 인간의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를 걱정해야 하는 새로운 문제 등장하게 되었다.

또, 앞으로 흔하게 마주치게 될 버츄얼 휴먼 때문에 실제 현실 속에서는 인간 관계를 맺지 않아 인간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문제가 발생 할 수도 있다며 이를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버츄얼 휴먼으로 새로운 즐거움을 느끼고, 새로운 매출원을 창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것으로 인해 개인과 사회에 어떤 심각한 변화가 오게 될지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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