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온라인 중심 진행 방식 선택
-흥행 부진 우려는 기우…나흘간 70만 명
-컨텐츠 미흡 지적도…차기 개최지 어디?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0' 개막식에서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회 위원장, 박성훈 경제부시장 등 참석자와 온라인 게이머들이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G-STAR) 2020' 개막식에서 강신철 지스타 조직위원회 위원장, 박성훈 경제부시장 등 참석자와 온라인 게이머들이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국내 최대 게임 축제 ‘지스타 2020’이 걱정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지스타는 개최 직전 지스타 2020의 방향성을 온택트(Ontact)로 선회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은 물론 행사 직후 예정된 ‘수능’ 등을 고려해 기존 제한적 오프라인 방식은 보건당국의 방역 지침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 매년 수십만 명이 몰려드는 지스타는 결국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온택트 방침에 따라 흥행이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지만, 지스타 2020은 수십만의 온라인 관객들이 몰려들며 나흘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 코로나19에도 70만명 관람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지스타 2020이 나흘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지난 22일 폐막했다. 당초 지스타 2020은 제한적 오프라인 참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과 행사 직후 예정된 수능을 고려해 온라인 중심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05년 복수의 게임 전시회가 통합된 형태로 조직돼 최초로 개최한 ‘지스타’는 매년 수십만 명의 인파가 몰려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행사다. 최초의 지스타는 일산에서 개최 약 15만명의 관람객이 몰려들었고 이후 행사장이 부산으로 이전됐음에도 매년 참가자가 늘어나 작년에는 약 24만명이 참석했다.

지스타 2020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되기로 결정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게 흘러나왔다. 행사 최초의 온라인 진행 방식으로 흥행 부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스타 2020을 둘러싼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지스타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나흘간 지스타 2020을 찾은 고유 시청자는 개막일인 지난 19일 약 23만명, 20일 약 15만명, 21일 약 17만명, 22일 약 18만명(추정)을 기록했다. 나흘간 총 73만명 이상이 지스타 2020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것이다. 지스타 2020은 19일 개막식과 간담회를 제외하고 모든 일정을 지스타TV로 중계했다.

지스타 2020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기반인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지스타 2020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기반인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 신작 공개와 e스포츠 등 개최

지스타 2020의 예상 이상의 흥행 원인으로는 ‘신작’ 공개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지스타 메인스폰서를 맡은 위메이드는 이번 행사에서 신작 ‘미르4’를 공개하며 세부 정보 및 출시일 등을 공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발할라 라이징’, ‘가디언 테일즈’, ‘엘리온’ 등을 선보였다. ‘오딘:발할라 라이징’의 경우 지스타 2020에서 신규 영상과 개발 과정을 최초로 공개했다. 넥슨은 ‘커츠펠’, ‘코스노바 모바일’, ‘네코제9’ 등의 쇼케이스를 진행해 이목을 끌었다.

스마일게이트는 각 계열사의 신작을 선보였다.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가 지난 17일 출시한 ‘마술양품점’과 함께 ‘티타이니 온라인’을 최초 공개했다. 스토브는 ‘루시의 일기’ 등 인디게임을 공개했다.

신작 공개뿐만 아니다. 지스타가 개최한 e스포츠 대회 역시 흥행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지난 18일 개관한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20~21일 이틀간에 걸쳐 ‘지스타컵 2020’을 진행,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NBA 2K21’,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8’ 등 세 종목의 대회를 진행했다.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2020'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 지스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장에 관객은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행사를 중계한다. 사진은 지스타 현장 스튜디오와 무대가 마련된 벡스코 제1전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최대 게임축제 '지스타 2020'이 19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했다. 올해 지스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현장에 관객은 받지 않고 온라인으로 행사를 중계한다. 사진은 지스타 현장 스튜디오와 무대가 마련된 벡스코 제1전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 내년 개최 후보지로 다수 거론

코로나19로 사상 최초로 온라인 중심 방식으로 진행된 지스타 2020은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흘간 누적 방문객 수 70만명 이상은 오프라인 중심 진행 방식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B2B에 참가하는 참가국과 참가사 규모도 증가했다.

다만 내실인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 참여자 수가 대폭 증가했긴 했지만 정작 인당 시청 시간은 6분 내외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결국, 온라인 시청자들이 장시간 시청하게 할 만한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지스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부산시와의 계약이 만료됨에 따라 차기 개최지를 물색해야 한다. 지스타 개최지는 최초 계약 시 2년 개최로 계약하고 이후 중간 평가 등을 거쳐 2년을 추가하는 방식으로 최장 4년이다.

지스타 조직위원회는 늦어도 내년 1분기 안으로 차기 개최지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최유력 후보지는 지난 10년간 지스타를 개최하고 있는 부산이 꼽힌다. 여기에 과거에 유치 의사를 드러낸 바 있는 대구, 경기도, 성남 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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