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금융투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매각가 1500억원
-대주주 홍콩계 사모펀드…대주주 적격성 심사 관건
-금융당국 심사 까다로울 듯…노조 반대도 해결해야

JT저축은행. (사진=J트러스트그룹)
JT저축은행. (사진=J트러스트그룹)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이 9부 능선을 넘은 가운데 최대 난관이 남았다. J트러스트그룹은 최근 JT저축은행을 VI금융투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문제는 VI금융투자의 대주주가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로 알려져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JT저축은행 노조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 VI금융투자 우선협상자 선정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트러스트그룹의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의 최대 변수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JT저축은행 노조가 될 전망이다. JT친애저축은행과 JT저축은행을 보유하고 있는 J트러스트 그룹은 사업 포트폴리오 정비를 위해 JT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J트러스트그룹은 지난달 30일 전날 이사회를 통해 JT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VI(옛 하이투자선물) 금융투자를 최종 승인하고 상호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VI금융투자는 JT저축은행 매각 초기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매입 의사를 밝혀왔다는 설명이다.

JT저축은행은 시장 매물로 등장할 때 적지 않은 관심을 받았다. 저축은행은 관련법에 따라 엄격하게 규제받고 있어 시장 진입과 영업 구역 확대가 쉽지 않다. 더욱 JT저축은행이 이른바 알짜 매물이라는 평가를 받음에 따라 더욱 눈길이 쏠렸던 상황이다.

JT저축은행은 올 상반기 기준 총자산 1조 5345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순이익은 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17% 증가하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출 포트폴리오는 개인 대상 대출이 약 44%, 중소기업 대출이 약 37%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의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의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VI금융투자 대주주 뱅커스트릿PE

JT저축은행의 인수 대금은 약 1500억원 수준이다. 앞으로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면 사실상 인수가 완료되는 상황. 하지만 업계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JT저축은행 매각 작업의 최대 난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JT저축은행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VI금융투자의 대주주가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뱅커스트릿프라이빗에쿼티(뱅커스트릿PE)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뱅커스트릿PE와 홍콩 VIAMC(VI Asset Management) 컨소시엄이 VI금융투자 지분을 인수했다. 뱅커스트릿PE는 JT저축은행 초기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뱅커스트릿PE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고려해 VI금융투자를 인수주체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이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할 경우 향후 10년간 경영계획을 포함해 재무적투자자 인수 이후 운영 시나리오와 인수 자금 출처 등을 엄격하게 심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는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는 신청일로부터 60일의 기간인 소요된다. 승인부터 인수 마무리까지 총 3달간의 시일이 걸리는 만큼 심사를 통과해도 내년 초에야 인수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JT저축은행. (사진=JT저축은행)
JT저축은행. (사진=JT저축은행)

◇ 사모펀드 매각 격렬 반대 노조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 외에도 넘어야 할 산이 있다. JT저축은행이 사모펀드로 매각되는 것을 격렬하게 반대하는 노조다. JT저축은행 노조는 사모펀드로의 매각은 고용불안정을 야기할 것이라며 기자회견, 시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당시 노조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부업체나 사모펀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기업구조는 더 불안정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대부업체나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모펀드 인수 사업장은 공식처럼 구조조정과 고율배당이 뒤따른다”면서 “저축은행이 서민 예금을 기반으로 이익을 실현하는 곳이 맞다면 J트러스트는 대부업체 및 사모펀드의 입찰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VI금융투자의 대주주가 홍콩계 사모펀드인 만큼 금융당국의 심사가 까다로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주주 심사가 통과한 이후 노조와의 관계를 어떻게 수습하냐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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