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전 계열사 직급 떼고 영어 이름 사용
-하나은 직원 설문 조사 통해 복장 자율화 결정
-자율‧혁신성 강화 위해…수평적 사내 문화 도입

하나금융이 사내에 수평적이고 유연한 근무 문화를 도입해 자율성과 혁신성을 강화하기 위한 실험에 박차라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신사옥.
하나금융이 사내에 수평적이고 유연한 근무 문화를 도입해 자율성과 혁신성을 강화하기 위한 실험에 박차라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KEB하나은행 신사옥.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하나금융의 ‘혁신’이 계속되고 있다. 사내에 수평적이고 유연한 근무 문화를 도입해 자율성과 혁신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지주는 물론 은행, 카드 등 전 계열사 임직원이 ‘영어 이름’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 일상 업무나 회의 과정에서 ‘성’과 ‘직급’으로 호칭하는 것이 아닌 영어로 만든 이름으로 부르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경우 ‘JT’,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글로컬(GLOCAL)’,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윌리엄(William)’, 이진국 하나금투 사장은 ‘진 케이(Jin K)’라는 영어 이름을 만들었으며 실제로 임원회의 등에서 이 같은 이름으로 호칭되고 있다.

하나금융의 ‘호칭 개혁’은 사내에 수평적 문화를 도입하기 위한 것이다. 성과 직급으로 이뤄진 기존 호칭이 아닌 영어 이름으로 호칭해 수직적 조직 문화에서 탈피, 합리적 의사 결정 과정으로 정착시키기 위해서다.

하나금융은 호칭 개혁 외에도 조직 내 수평 문화 도입과 정착을 위해 꾸준하게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직원들에게 의견을 묻고 이를 반영한 사내 문화를 도입해 호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하나은행의 근무 복장 자율화다. 하나은행은 최근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유니폼 폐지와 복장 전면 자율화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이 압도적 지지를 표시했고, 하나은행은 이를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유니폼을 비롯해 획일화된 금융서비스에서 벗어나 개인화된 손님의 요구에 맟춰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직원들에게 근무복장 자율화를 공지하며 “혁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업무 환경부터 혁신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근무복장 자율화를 계기로 직원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손님에게 더욱 세련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 삼자”고 말했다.

하나은행의 ‘혁신기업 OJT 과정’도 주목받고 있다. 국내 은행권 최초로 스타트업과의 협업 연수 프로그램으로 하나은행의 1Q Agile Lab에 참여한 핀다, 마인즈랩, 옴니어스, 데이터마케팅코리아, 자란다에 공모를 통해 선발된 직원을 6개월간 파견해 일하며 배우는 방식이다. 지난 6월 초 공모로 최종 35대 1 경쟁률을 뚫은 직원을 선발했다.

하나은행은 혁신기업 OJT 과정에 참여하는 직원들과 하나금융융합기술원 소속의 DT, 빅데이터, AI 분야의 박사들을 멘토-멘티로 매칭해 기술자문, 공동연구 등이 가능토록 지원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데일리비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