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증권 본인가 의결…다음 주 정례회의 예정
-연내 출범 가능할 듯…2030 적극 공략 예고
-은행, 보험, 증권까지…금융시장 영토 확대 중

이승건 토스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토스 대표. (사진=비바리퍼블리카)

[데일리비즈온 손성은 기자] 토스의 금융 침공이 가속하고 있다. 다음 주 예정된 금융위원회 정례회의를 통과하기만 연내 ‘토스증권’ 출범이 가능하다. 토스증권은 2030 즉 밀레니얼 세대를 중점 공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 토스증권이 출범할 경우 12년 만에 신생 증권사 출범이기에 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토스는 최근 금융업계 다방면으로 진출을 시도하면서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 신생 증권사 출범 12년만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자회사 ‘토스준비법인(토스증권)’의 증권업 본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18일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를 최종 통과하면 이르면 연내로 토스증권 출범이 가능해진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5월 금융위에 금투업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해 올해 3월 이를 통과했다. 그리고 8월 본인가를 신청했고 11일 안건이 의결됐다. 토스증권이 출범할 경우 지난 2008년 이후 12년 만의 신규 증권사가 출범하게 된다.

앞서 토스증권과 마찬가지로 핀테크 증권사인 카카오페이가 출범했으나 이는 카카오페이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한 후 출범한 것이다. 토스증권은 비바리퍼블리카 100% 자회사로 카카오페이증권과는 출범 성격이 다르다.

현재 업계는 토스증권이 무난하게 연내 출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연내 출범을 위해 증자를 통해 자본을 320억원까지 확충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임직원 역시 80여 명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 이변이 없는 이상 다음 주 정례회의 역시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토스증권은 출범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30 연령대의 신규 고객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증권은 출범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30 연령대의 신규 고객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 “네이버·카카오와 차별화”

토스증권은 출범 이후 경쟁력 확보를 위해 2030 연령대의 신규 고객 확보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수수료 위주의 증권업계 출혈 경쟁 판도에 뛰어들기보다는 2030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토스 회원 1800만 명 중 2030 고개 수는 60%에 달한다.

토스증권이 금융당국에 신청한 인가 단위는 ‘투자중개업’이다. 이는 일반,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증권 중개가 가능한 업무다. 기존 증권사 역시 중개업을 하고 있지만 토스의 접근 방식은 다르다. 기존 ‘토스’ 애플리케이션에 ‘투자’ 창을 만들어 주식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차별화할 계획이다.

토스증권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증권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2년만의 신규 증권사 출범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더욱 활발해진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출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금융산업의 디지털화가 가속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플랫폼 운용 노하우와 막대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핀테크 기업에 대해 기존 금융사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토스증권이 출범 직후부터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주 공략 대상이 2030 대상인데, 최근 주식 열풍으로 기존 증권사들 역시 2030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시장 정착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019년 토스뱅크 기자회견 당시.
지난 2019년 토스뱅크 기자회견 당시.

◇ 몸집 키운 비바리퍼블리카

최근 토스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하고 있는 모양새다. 연내 출범을 앞두고 있는 토스증권 외에도 은행, 보험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그야말로 종합금융 플랫폼 성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토스는 내년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취득했고, 현재 금융당국이 제시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한 준비 중이다. 내년 1분기 본인가 신청을 계획하고 있다.

보험업 진출도 진행하고 있다. 보험 계열사 토스인슈어런스의 본격 출범을 위해 100명의 보험분석매니저를 채용하고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8월 PG 계열사인 토스페이먼츠도 출범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라는 성공적 사례가 있듯이 핀테크 기업 역시 금융업에서 충분히 자신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면서 “토스 역시 적극적으로 금융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향후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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