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불확실성 우려
-집권 2기 전환 위한 꼼수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연합뉴스)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고위 관계자들이 대선 불복을 선언하며 집권 2기 전환 움직임에 들어갔다. 백악관 예산관리국은 연방 정부 기관에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라고 지시하는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2기 전환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폼페이오 장관은 국무부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에게 “트럼프 정부가 집권 2기로 순조롭게 전환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현재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준비에 들어간 상황이기 때문에 민주당은 폼페이오의 발언에 즉각 반발했다.

그럼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 이후에도 계속 집권할 것”이라면서 “경쟁이 끝나지 않았다. 미국 선거에서 집계할 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러한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이 마치 시치미를 떼고 연기를 하는 목소리로 발언했다. 말을 한 다음에는 낄낄 웃거나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고 비꼬았다.

또 “미국 최고 외교 책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을 이겼다고 잘못 말했거나, 아마 농담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에 대해 웃으며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그랬냐”고 반문할 뿐 말을 아끼면서 “정권 인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가 준비됐고 세계는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면서 “세계는 미국에서 어떤 전환 과정도 순조로울 것이라는 확신을 가져야한다. 내년 1월 20일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무부가 제 기능을 하는 데 필요한 인수인계는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왼쪽)와 바이든. 
트럼프(왼쪽)와 바이든. 

이런 가운데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정부는 2022년 회계연도 예산 편성을 지시해 일부 공무원들이 짜증섞인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당선인 정부가 내년 초에 정부의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게 돼 있다는 이야기도 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1월 20일 물러날 것이고 미국 정부 예산 편성안은 차기 정부가 통상적으로 2월에 의회에 제출할 것”이라며 “백악관과 내각의 정무직 고위 관리들이 최근 보이는 선거 불복 행동의 일부”라고 지적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폼페이오 장관을 향해 “현실을 보라. 이 나라를 하나로 만들고 그만 일을 끝내자”고 말했다.

이러한 판도는 경제 불확실성도 가져올 우려를 낳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5일 러시아 크렘린(대통령궁)은 “세계 최대의, 최강 경제 대국 안의 불확실성은 국제 문제에, 무엇보다도 세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얼마나 지속될지, 영향이 얼마나 강력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4일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국내 경제 회복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대선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우리 경제의 회복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세계경제는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회복 모멘텀이 약화된 모습이다. 국내 경제는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하게 개선됐으나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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