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XGS홈쇼핑 ‘합병’

GS홈쇼핑 본사.
GS홈쇼핑 본사.

[데일리비즈온 김소윤 기자] GS가 편의점을 운영하는 리테일과 홈쇼핑을 합쳐 쿠팡, 네이버 등 ‘IT 공룡’ 등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GS는 자산 9조원, 연간 거래금액 15조원 규모의 대형 유통사가 출범하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과 GS홈쇼핑은 10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7월까지 양사를 합병하기로 의결했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GS리테일이 된다. GS홈쇼핑 주식 1주당 GS리테일의 신주 4.22주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실제 합병이 성사되려면 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필요하다. 이후 내년 5월 열릴 양사 주주총회를 거친 뒤 최종적으로 내년 7월에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GS리테일은 국내 업계 1위 편의점인 GS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다. 오프라인 강자인 편의점과 모바일을 활용하는 홈쇼핑을 합쳐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 점포 15000여 곳과 슈퍼마켓 GS더프레시 320여 개,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가지고 있다. GS홈쇼핑은 TV홈쇼핑은 물론 모바일 커머스 등 온라인 쇼핑 창구를 운영하고 있다.

앞서 CJ대한통운과 네이버의 협업 소식 이후 쿠팡의 택배 사업 진출 계획 등이 전해지면서 유통업계에는 물류와 온라인 선점이 화두로 떠올랐다. 유통 대기업인 롯데와 신세계도 온라인 채널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에 GS도 합병 이후 물류에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GS슈퍼마켓 전경. (사진=GS리테일)
GS슈퍼마켓 전경. (사진=GS리테일)

합병 계획을 알리기 이전부터 양사는 고위 임원이 참여하는 GS유통협의체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등 협업을 위한 준비를 철저히 거쳤다. GS25에서 판매하는 와인을 GS홈쇼핑 모바일앱에서 주문받는 방식이다. GS리테일의 신선식품 배송 체인 창구를 통해 GS홈쇼핑의 식품류를 당일 배송하는 식의 협업도 있었다.

합병이 되면 존속법인인 GS리테일의 자산 규모는 9조원에 달한다. 매출(홈쇼핑은 취급액)을 합하면 15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GS는 이 외형 규모를 합병으로 인해 더 키울 계획이다.

이들은 특히 물류시설을 통한 소비자 접근을 주목한다. 유통업계에서 빠르게 성장한 쿠팡의 성공 비결이 물류시설과 온라인 채널이었기 때문에 기존 기업들의 유통 전략도 이러한 움직임을 따르고 있다.

기존 GS리테일이 소유한 전국 물류센터(28개)와 신선식품 전용물류시설(20개)와 함께 15000여 개의 편의점까지 물류 거점 장소로 활용될 방침이다. 이로 인해 모바일 커머스 주문량을 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GS에 따르면 양사 멤버십 회원 기준 GS리테일은 1400만명, GS홈쇼핑은 1800만명의 고객을 보유했다. GS는 식품을 위주로 한 편의점, 슈퍼마켓과 생활 의류, 용품 등을 판매하는 홈쇼핑의 결합으로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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